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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현장] 학교 폭력 해결 '삼촌 패키지'…씁쓸한 교육 현장

[투데이 현장] 학교 폭력 해결 '삼촌 패키지'…씁쓸한 교육 현장
입력 2018-12-06 06:47 | 수정 2018-12-06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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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투데이 현장입니다.

    매년 만명 이상이 학교 폭력에 연루돼 경찰에 입건될 정도로 학교 폭력이 교육 현장에 만연해 있습니다.

    이제는 학교 폭력 문제를 전문으로 해결하는 이른바 삼촌 패키지도 등장했다고 하는데요.

    김수산 리포터가 현장에서 이 삼촌들을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하교 시간, 경기도의 한 중학교 앞.

    건장한 남성이 하교 동선을 살피며 주변을 서성입니다.

    학교 근처 놀이터까지 꼼꼼하게 둘러보는 이 사람, 학교 폭력을 해결해 주는 사설 업체 직원입니다.

    [학교폭력 해결업체 관계자]
    "저희 현장요원들이 투입되면 학교에서 난리가 나는 거죠. 그래서 해결되는 경우가 더 많아요. (아이들끼리) 저 애 건들면 큰일 난다더라, 깡패가 왔다더라…."

    이 업체는 6개월 전 '학교 폭력 전문'이라는 홍보 문구를 내세워 홈페이지를 개설한 이후 피해 학부모의 도움 요청을 벌써 100건 넘게 받았습니다.

    '삼촌 패키지'로 불리는 이 서비스의 가격은 최저 수십만 원에서 비싼 건 5백만 원을 넘는데 90% 이상 사건 해결을 장담하며 "바로 피해 학생에게 (가해 학생의) 문자가 와요. '절대로 안 그럴게' 하면서…."

    법의 테두리 안에서만 움직여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없다고 의뢰인을 안심시킵니다.

    "사촌 형이 내 사촌 동생 괴롭힘 당하는데 (학교나 가해 학생들에게) 한마디 할 수 있잖아요. 행동 하나하나가 (법을 지키는)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거예요."

    아예 별도 팀을 투입해 피해 학생을 협박하는 데 악용될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인터넷에서 찾아내고 완전히 삭제하는 일까지 해주니 혼자서 해결하기에 지친 학부모들이 몰려 오는 겁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매년 1만 명 이상이 학교 폭력에 연루돼 입건됐습니다.

    학교 폭력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아이의 일이 될 수 있을 정도로 흔한 일이 돼 버린 상황.

    [김태연/학부모]
    "그런 일을 당한다면 그런 트라우마가 오랫동안 가잖아요. 만약에 아이가 심하게 (시달리고)…. 제가 해결할 수 없다면…."

    학교와 학부모, 교사의 힘으로는 학교 폭력이 해결 안 되는 교육 현장의 씁쓸한 현실이 삼촌 패키지 같은 대행 사업을 키우고 있습니다.

    투데이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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