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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전환기 고장' 때문…"1년 넘게 몰랐다"

'선로전환기 고장' 때문…"1년 넘게 몰랐다"
입력 2018-12-10 06:05 | 수정 2018-12-10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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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열차 사고는 선로의 진행 방향을 바꿔주는 장치가 고장나면서 발생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장치와 상황실을 연결하는 회선이 잘못 연결이 돼 있었다는 건데요.

    문제가 있는 선로는 그대로 운행을 하고 멀쩡한 옆 선로를 점검하다가 나지 않아도 됐을 사고가 발생했던 겁니다.

    김성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고가 난 KTX 남강릉 분기점입니다.

    오른쪽은 서울 방향 선로가, 왼쪽은 차량 기지로 향하는 선로가 깔려 있습니다.

    사고는 이 선로의 방향을 목적지에 따라 바꿔주는 장치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했습니다.

    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초동조사 결과, 서울로 향하던 열차가 정상 진행하기 위해선 선로 전환기가 선로 왼쪽에 확실히 붙어야 하는데, 사고 당시엔 틈이 벌어진 채 어중간하게 놓여 있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선로전환기가 고장난 사실을 코레일이 미리 알고도 손을 쓰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두 선로의 전환기는 사고 지점으로부터 6km 떨어진 기계신호실과 유선으로 각각 연결돼 있는데, 회선이 거꾸로 연결된 탓에 엉뚱하게 정상 작동하고 있는 차량기지 쪽 선로전환기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인식한 겁니다.

    이 때문에 정작 문제가 있는 서울 방향 선로 신호등에는 통과해도 좋다는 파란 불이 들어와 있었고, 점검은 서울 방향 선로가 아니라 멀쩡했던 차량기지 쪽에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현장 점검중이던 역무원이 갑자기 들어오는 열차를 피하려다 골반이 부러지기도 했습니다.

    더욱 황당한 건, 회선 연결이 개통도 하기 전인 2017년 9월부터 이미 이렇게 잘못돼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겁니다.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그 때 점검했을 당시에 잘못 연결돼 있었던 거네요?" ("그렇게 추정됩니다.")
    "만약에 그 사이 평창올림픽때라도 잘못됐으면 어쩔 뻔했어요?"

    조사위는 열차와 선로, 제어 관제시스템 등을 종합적으로 감식한 뒤 빠르면 이달 안에 정확한 사고 원인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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