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기자이미지 홍의표

강남 한복판서 '건물 붕괴 위험'…대피도 '뒷북'

강남 한복판서 '건물 붕괴 위험'…대피도 '뒷북'
입력 2018-12-13 06:37 | 수정 2018-12-13 09:17
재생목록
    ◀ 앵커 ▶

    서울 강남의 15층짜리 건물이 붕괴 위험 진단을 받아 서울시가 밤늦게 주민들을 대피시켰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렇게 밤사이 대피까지 시킨 건물이었는데, 날이 밝자 입주 업체 직원들이 아무런 제지없이 건물을 드나들었습니다.

    서울시는 확실한 조치를 다짐했지만, 말뿐이었습니다.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긴급 안전 진단에서 최하인 E등급을 받은 서울 삼성동의 지상 15층 짜리 건물.

    아무런 제지 없이 사람들이 건물로 드나들고, 엘리베이터도 쉴새 없이 오르내립니다.

    '최소한의 근무자들만 상주시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E등급을 받으면 즉시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해야 하지만, 입주 업체 직원들은 대부분 정상 출근했습니다.

    [건물 입주자]
    "아무 것도 들은 내용이 전혀 없었습니다. 아무런 사전 예고라든지 이런 거 없이…"

    밤늦게 시장까지 달려와서 확실하게 조치한다고 했지만, 말 뿐이었습니다.

    [건물 입주자]
    "화나는 부분은 만약 이게 뉴스 터지기 이전에 입주자들한테는 미리 건물 쪽에서 얘기가 나왔어야 하지 않았나."

    1991년 준공된 지상 15층, 지하 7층 규모의 이 건물은 지난달 말 이상 징후가 발견됐습니다.

    2층에서 4층까지 떠받치는 중앙 기둥 안쪽 철근에서 시멘트가 상당 부분 떨어져 나간 겁니다.

    올해 6월 전까지는 관련법상 의무 점검 대상 건물이 아니어서, 사실상 건물주 자율로 육안 수준의 점검에 맡겨져왔습니다.

    결국 지난 주말 굉음을 들었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서울시는 긴급 진단에 나서 E등급 판정을 내렸습니다.

    서울시는 집기 이전같은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건물에 출입할 수 없도록 하고 임시 지지대를 세워 정밀 점검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