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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솜의 뉴스픽] 동물학대 논란 롱패딩…입는 채식주의 '비건패션'

[강다솜의 뉴스픽] 동물학대 논란 롱패딩…입는 채식주의 '비건패션'
입력 2018-12-14 06:49 | 수정 2018-12-1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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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이러고 나가면?

    갑자기 사람들과 한 팀이 됩니다!

    앞에도 롱패딩, 뒤에도 롱패딩, 옆에도 롱패딩. 길건너도 롱패딩.

    정말 세상 사람들이 다 롱패딩을 입고다니는 것 같은데요.

    사실 이 패딩의 인기는 이미 10년이 다 되어갑니다.

    부모님 등골 휘게 만든다는 '등골브레이커' 기억하시죠?

    그 즈음부터 유행이 시작되었는데, 요즘은 롱패딩 '4대 브랜드'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이게 워낙 비싸다보니까 일부 학교에선 롱패딩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대요.

    그런데 우리가 계속 입어온 이 수~많은 패딩들, 이 속을 채우는 털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패딩'은 어떤 사물 속에 채워 넣는 충전재라는 뜻인데요.

    롱패딩을 '충전'하는 건 거위의 목과 가슴에서 나오는 솜털과 날개 쪽 깃털입니다.

    그리고 다 알다시피 솜털이 많을수록 패딩이 비싸지죠.

    거위 한 마리에서 나오는 양은 기껏해야 140그램이에요.

    패딩 한 번 만들려면 15마리에서 20마리의 털이 필요한 거죠.

    그런데 이 솜털, 깃털이 뽑히는 일, 거위들에겐 고통, 그 자체입니다.

    생후 10주만 되면 이렇게 털을 마구 뜯기는데요.

    뽑고 다시 자라나면 또 뽑고.

    거위 한 마리가 일생 동안 최대 열다섯 번 가량 이런 끔찍한 고통을 겪는다고 합니다.

    누가 봐도 명백한 동물학대다라는 비난을 피해갈 수 없겠죠.

    그래서 나온 게 '입는 채식주의'라고 불리는 '비건 패션'입니다.

    동물 털 대신 나일론, 폴리에스터 같은 인공 충전재를 채워 넣자는 건데요.

    거위털 제품보다 훨씬 싸고 충분히 따뜻한데다 눈과 비에도 더 강합니다.

    구찌, 샤넬, 아르마니 같은 명품 브랜드들은 동물 털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퍼 프리'를 선언했고요.

    노스페이스, 아디다스, 리복 같은 아웃도어 업체들도 어쩔 수 없이 동물 털을 사용하더라도 비윤리적인 동물학대를 하지 않겠다며 책임 다운 기준 RDS(Responsible Down Standard) 인증마크를 도입했습니다.

    이 인증마크 있는 제품은 동물학대가 없었으니 믿어도 된다는 거죠.

    따뜻한 옷은 당연히 필요하죠.

    하지만 그 따뜻함을 위해 그동안 우리가 너무 무심했던 건 아닐까요?

    패딩살 때 인공충전재 사용 제품인지, RDS인증마크는 있는지, 한 번쯤은 확인해보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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