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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까지 들었다 놨다 하는 '초품아'…"속지 마세요"

집값까지 들었다 놨다 하는 '초품아'…"속지 마세요"
입력 2018-12-17 06:34 | 수정 2018-12-1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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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학교가 가까운 아파트를 선호하면서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단지, 이른바 '초품아'라는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학교가 들어선다는 말만 믿었다가 낭패를 보는 일도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준홍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얼마 전 입주가 시작된 경기도 오산의 아파트 단지.

    이른 아침부터 초등학생들이 학원 차량에 올라탑니다.

    혼잡한 큰길 너머에 있는 학교까지 운행하는 일종의 사설 통학버스입니다.

    [유기현/학원교사]
    "저쪽 아파트에서 나오는 큰 사거리가 교통사고가 좀 잦은 곳이에요. 여기가"

    입주민들은 이런 불편보다 분양업체에 속았다는 생각에 더 분노하고 있습니다.

    단지 조감도에 나와 있듯이, 이곳은 분양 당시 이른바 '초품아',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로 홍보됐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없던 일이 됐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아파트에 초등학교가 생긴다고 해서 그거 믿고 입주했는데, 그게 취소가 되는 바람에 (아이) 등하교가 너무 힘들어요."

    총 1천3백 세대가 들어서는 이 아파트 바로 앞에는 당초 학교부지가 지정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 학교 신설요건이 4천 세대로 강화되면서 계획이 취소된 겁니다.

    교육청은 분양업체에 '학교 설립이 안 될 수도 있다'고 통보했지만, 계약은 차질없이 진행됐습니다.

    분양업체는 이런 사실을 계약자들에게 다 알렸다고 주장하고 있고, 입주민들은 분양업체가 계속 거짓말을 했다고 말합니다.

    '초품아'로 시끄러운 곳은 이곳뿐이 아닙니다.

    [분양 홍보 영상]
    "단지내 신설 초등학교 부지와 유치원, 약 9분 거리에 명문 학원가가 위치해.."

    지난 5월 경기도 안양에서 분양한 아파트에도 학교 부지가 예정돼있었지만, 교육부 승인을 못 받아 결국 무산됐습니다.

    학교 신설계획은 말 그대로 계획일 뿐이라는 교육청, 이걸 이용해 '초품아'를 홍보하는 건설업체, 어느 쪽도 책임지지 않고, 결국, 입주자들만 하소연할 곳 없이 불편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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