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이기주
한 달 만에 폐원한 어린이집…'차라리 폐원이 나았다'?
한 달 만에 폐원한 어린이집…'차라리 폐원이 나았다'?
입력
2018-12-17 06:37
|
수정 2018-12-1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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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기도 파주의 한 어린이집이 개원 한 달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사전 통보도 없이 문을 닫으면서 원생들은 오갈 곳이 없어졌는데요.
그런데 운영 실태를 살펴보니,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나을 정도로 엉망이었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여성이 음식 그릇을 들고 어린이집 안으로 들어옵니다.
이 여성이 가져온 음식은 갓 돌이 지난 어린이들이 먹는 급식이었습니다.
영유아교육법은 이렇게 먹이는걸 금지하고 있습니다.
[A씨/학부모]
"음식물이 오염될 수도 있고 상할 수도 있는 부분인데 탈 났을 걸 생각하면 끔찍하죠."
어린이용 변기는 물이 내려가지 않고, 변기 물통은 앞뒤로 심하게 흔들립니다.
돌 지난 어린아이가 사용하다 넘어지면 큰일 날 상황입니다.
심지어 필수로 가입해야 하는 안전공제회에도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부실하게 운영되던 어린이집이 지난 3일, 갑자기 문을 닫았습니다.
개원 한 달 만에 문을 닫는데도 어린이집 대표는 나타나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55살 여성 김모 씨가 매일 나와 운영을 도맡아 했습니다.
[김 모 씨 (11월 13일 교사 회의)]
"안 갈꺼야. (안 갈꺼예요?) 응. 나 후회 엄청 해."
이 여성이 과연 누구길래 어린이집 운영에 관여한 걸까.
여성은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한 사립유치원의 대표이자 원장이었습니다.
더 황당한 건 서류상으로만 존재했던 어린이집 대표 28살 이모 씨가 김 씨의 딸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황당한 게 하나 더 있습니다.
김씨의 딸 이 모 대표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유치원의 교사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B씨/前 어린이집 교사]
"(이 모 대표가) 카톡에 초대는 돼 있지만 전혀 그거에 대한 답글도 없어요. 저희 회의 내용 쭉 올려도.."
사립유치원 원장은 사립학교법 등에 따라 겸업이 금지돼 있는데도, 김씨는 거의 매일 딸 명의의 어린이집에 나가 교사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김 모 씨 (11월 15일 교사 회의)]
"모든 걸 다 내가 얘기할 테니까 선생님들은 그렇게 알아. 물어보면 나한테 물어보라고 해."
학부모들은 49명으로 인가받은 어린이집에 10명도 채 입소하지 않자, 운영에 부담을 느낀 김씨가 문은 닫은 것 같다고 말합니다.
[C씨/학부모]
"20-30명 있었으면 당장 했을 수도 있어요. 돈이 안되니까 정말 그냥 때려친 거밖에 안되는 거예요."
취재진은 김씨의 유치원을 찾아갔습니다.
이틀에 걸쳐 찾아가 기다렸지만, 김씨는 끝내 인터뷰를 거부했습니다.
[김 모 씨/사립유치원 원장]
"(잠깐 얘기 좀 하세요.) 아이들 등원 시간이에요. (네?) 아이들 등원 시간이라고.. (등원시간 아닐 때 왔을 때도 인터뷰 안하셨잖아요. 실질적으로 겸임하신 거 아니에요? 어린이집?)"
파주시청은 어린이집의 부실 운영과 갑작스러운 폐원 조치 등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고, 교육청도 사립 유치원 원장 김씨가 법을 위반해 어린이집을 실제로 겸업했는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경기도 파주의 한 어린이집이 개원 한 달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사전 통보도 없이 문을 닫으면서 원생들은 오갈 곳이 없어졌는데요.
그런데 운영 실태를 살펴보니, 차라리 문을 닫는 게 나을 정도로 엉망이었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여성이 음식 그릇을 들고 어린이집 안으로 들어옵니다.
이 여성이 가져온 음식은 갓 돌이 지난 어린이들이 먹는 급식이었습니다.
영유아교육법은 이렇게 먹이는걸 금지하고 있습니다.
[A씨/학부모]
"음식물이 오염될 수도 있고 상할 수도 있는 부분인데 탈 났을 걸 생각하면 끔찍하죠."
어린이용 변기는 물이 내려가지 않고, 변기 물통은 앞뒤로 심하게 흔들립니다.
돌 지난 어린아이가 사용하다 넘어지면 큰일 날 상황입니다.
심지어 필수로 가입해야 하는 안전공제회에도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부실하게 운영되던 어린이집이 지난 3일, 갑자기 문을 닫았습니다.
개원 한 달 만에 문을 닫는데도 어린이집 대표는 나타나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55살 여성 김모 씨가 매일 나와 운영을 도맡아 했습니다.
[김 모 씨 (11월 13일 교사 회의)]
"안 갈꺼야. (안 갈꺼예요?) 응. 나 후회 엄청 해."
이 여성이 과연 누구길래 어린이집 운영에 관여한 걸까.
여성은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한 사립유치원의 대표이자 원장이었습니다.
더 황당한 건 서류상으로만 존재했던 어린이집 대표 28살 이모 씨가 김 씨의 딸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황당한 게 하나 더 있습니다.
김씨의 딸 이 모 대표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유치원의 교사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B씨/前 어린이집 교사]
"(이 모 대표가) 카톡에 초대는 돼 있지만 전혀 그거에 대한 답글도 없어요. 저희 회의 내용 쭉 올려도.."
사립유치원 원장은 사립학교법 등에 따라 겸업이 금지돼 있는데도, 김씨는 거의 매일 딸 명의의 어린이집에 나가 교사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김 모 씨 (11월 15일 교사 회의)]
"모든 걸 다 내가 얘기할 테니까 선생님들은 그렇게 알아. 물어보면 나한테 물어보라고 해."
학부모들은 49명으로 인가받은 어린이집에 10명도 채 입소하지 않자, 운영에 부담을 느낀 김씨가 문은 닫은 것 같다고 말합니다.
[C씨/학부모]
"20-30명 있었으면 당장 했을 수도 있어요. 돈이 안되니까 정말 그냥 때려친 거밖에 안되는 거예요."
취재진은 김씨의 유치원을 찾아갔습니다.
이틀에 걸쳐 찾아가 기다렸지만, 김씨는 끝내 인터뷰를 거부했습니다.
[김 모 씨/사립유치원 원장]
"(잠깐 얘기 좀 하세요.) 아이들 등원 시간이에요. (네?) 아이들 등원 시간이라고.. (등원시간 아닐 때 왔을 때도 인터뷰 안하셨잖아요. 실질적으로 겸임하신 거 아니에요? 어린이집?)"
파주시청은 어린이집의 부실 운영과 갑작스러운 폐원 조치 등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고, 교육청도 사립 유치원 원장 김씨가 법을 위반해 어린이집을 실제로 겸업했는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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