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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교육 없이 3일 만에 투입"…예견된 사고

"사전교육 없이 3일 만에 투입"…예견된 사고
입력 2018-12-18 06:19 | 수정 2018-12-1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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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11일 숨진 故 김용균 씨.

    국내 최대 규모인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신입사원이었던 김 씨가 받은 교육은, 단 사흘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건비 문제로 인력이 줄면서, 제대로 된 교육 없이 현장 투입에만 급급했던 겁니다.

    조명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故 김용균씨가 일했던 태안화력 9호기와 10호기는 각각 천50MW 용량의 전기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화력 발전소로 컨베이어벨트 길이만 6.4km에 달합니다.

    이 길고 복잡한 컨베이어벨트를 김 씨를 포함한 현장 운전원 6명이 관리했는데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입사 이후 제대로 된 사전 직무 교육을 못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동료들은 김씨가 고용된 하청업체, 한국발전기술 측이 지난 2016년만 해도 이론 교육 2주를 포함해 3개월 동안 업무 교육을 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는 교육기간이 한 달로 줄더니 김 씨는 단 3일만 교육을 받았던 겁니다.

    최근 3년 동안 하청업체 측이 인건비 문제로 현장 운전원을 3명이나 줄이면서 제대로 된 교육시간이나 인력도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故 김용균 씨 동료 직원]
    "(입사한지) 사흘째 되는 날 전화가 와요. 현장 투입 빨리 안 하고 뭐 하냐고. 현장 투입 빨리해야 일이 돌아가는 거 아니냐고. 첫 직장이라고 양복 입고 그렇게 좋아했던 애를 3일 만에 교육해서 되냐고요."

    그뿐만 아니라 한국발전기술 측이 산업안전보건법에 명시된 안전 보건 교육도 부실하게 해온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한국발전기술 측은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교육 시간을 지켜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하청업체가 직무교육 기간을 줄인 이유와 형식적인 안전교육 실태를 조사한뒤 위법사실이 드러나면 관련자를 처벌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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