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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참사 1년 진상규명·안전관리 '제자리'

제천 참사 1년 진상규명·안전관리 '제자리'
입력 2018-12-22 06:46 | 수정 2018-12-2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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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작년 이맘때, 충북 제천의 한 스포츠센터를 휩쓴 화재로 무고한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그로부터 1년, 과연 얼마나 달라졌는지 김민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

    불탄 건물을 가림막으로 덮어놓고 외벽은 페인트로 덧칠했지만 끔찍했던 기억은 가려지지 않습니다.

    1년 전 어머니와 여동생, 조카를 한꺼번에 잃은 민동일 씨.

    경기도 고양에 사는 민 씨는 아직도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이 스스로 인정할만큼 초기 대응이 미흡해 인명 피해가 컸지만 누가 책임을 져야 할 지 아직도 규명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방관들과 함께 경기도 안산과 의정부의 상가 건물 여덟 군데를 무작위로 살펴봤습니다.

    먼저 탈출용 비상구.

    화재시 생사를 좌우할 비상계단을 자전거와 생활 집기가 가로막는가 하면 다른 쪽 계단은 장독대로 가득 찼습니다.

    심지어 아예 출입을 못하게 잠가놓기도 했습니다.

    불꽃과 연기를 막아 줄 방화문도 마찬가지.

    한쪽 방화문은 어디로 갔는지 사라졌고.

    다른 쪽 방화문은 비틀어져 아예 닫히지도 않습니다.

    전선을 통과시킨다며 밀폐돼 있어야 할 방화문에 어처구니없이 구멍을 뚫어놓은 곳도 있습니다.

    [양성현 / 경기 의정부소방서 재난예방과]
    "관행적으로 그렇게 써 왔기 때문에 소방관이 지적을 하고 가면 그 때 뿐이죠. 인명피해가 나야 그 때야 깨닫죠."

    참사에 놀라 늘 구호만 요란했던 안전불감증.

    제천 화재를 계기로 지난 7월 이후 정부가 전국 16만여 곳의 다중이용시설을 점검한 결과, 10만 곳이 넘는 건물에서 비상구와 방화문 부실 등이 적발됐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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