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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태 前 대법원장 헌정 사상 첫 '피의자' 소환

양승태 前 대법원장 헌정 사상 첫 '피의자' 소환
입력 2019-01-11 12:02 | 수정 2019-01-1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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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오늘 전직 사법부 수장으로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모든 책임은 본인이 지는 것이 마땅하다면서도 부당한 인사개입이나 재판개입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박종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법농단 의혹의 최정점에 있는 양 전 대법원장이 오늘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검찰의 본격적인 사법농단 수사 개시 이후 7개월 만으로, 전직 사법부 수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입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오늘 오전 9시 예고한대로 검찰청 포토라인이 아닌 대법원 정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양승태/전 대법원장]
    "국민여러분께 이렇게 큰 심려끼쳐 드린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저의 부덕의 소치로 인한 것이고 따라서 그 모든 책임은 제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그러나 부당한 인사개입이나 재판개입은 없었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양승태/전 대법원장]
    (부당한 인사개입이나 재판개입은 단언코 없다고 말씀하셨었는데 여전히 같은 입장이신가요?)
    "그것은 변함 없는 사실입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오늘 조사 과정에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가감 없이 답변하겠다며 편견이나 선입견 없는 공정한 시각에서 사건이 소명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대법원 앞에서 성명 발표를 강행한 이유에 대해선 "전 일생을 법원에서 근무한 사람으로서 수사 과정에서 법원을 한 번 들렀다가 가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4분여의 입장 발표를 마친 양 전 대법원장은 차량을 통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했고, 검찰 포토라인에선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검찰청으로 들어갔습니다.

    오늘 대법원 앞에는 법원노조, 시민단체 등이 양 전 대법원장의 대법원 앞 입장발표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며 구속수사를 촉구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15층에 마련된 특별조사실에서 조사받고 있으며, 신문은 특수부 부부장검사들이 돌아가며 진행하게 됩니다.

    오늘 검찰 조사는 심야 조사 없이 자정을 전후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며,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에게 제기된 의혹이 40여개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 만큼 추가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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