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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오아시스] 갤럭시폴드 직접 써봤더니…"보호막 완전 밀착, 떼기 힘들다"

[경제 오아시스] 갤럭시폴드 직접 써봤더니…"보호막 완전 밀착, 떼기 힘들다"
입력 2019-04-24 14:45 | 수정 2019-04-2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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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삼성전자가, 화면을 반으로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죠.

    '갤럭시 폴드'의 미국 출시를 잠정 연기했습니다.

    미국에서 제기된 결함들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제품의 완성도를 더 높인 뒤에 시장에 내놓는 게 낫겠다고 결정한 건데요.

    혁신의 전쟁터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번 출시 연기가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짚어보겠습니다.

    수요일 오아시스 함께 해주시는 박연미 경제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박연미/경제평론가 ▶

    안녕하세요?

    ◀ 앵커 ▶

    이게 국내에서 아직 시연용으로도 많이 본 사람도 많지 않은 상황인데 평론가님께서 직접 이걸 써볼 기회가 있으셨다고요?

    ◀ 박연미/경제평론가 ▶

    우연찮게 한 일주일 넘게 실제로 사용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 여러 가지 논란이 되고 있는 그 부분이 저의 경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다만 어떤 부분에 대해서 걱정을 하는지는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는데 해외에서 특히 미국 언론들이 영상 등을 통해서 제기하고 있는 문제는 다소 과장된 부분도 있다 이런 느낌이 있습니다.

    ◀ 앵커 ▶

    이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또 들어보도록 하고, 일단 갤럭시 폴드가 어떤 제품인지 좀 간략하게 설명해 주시죠.

    ◀ 박연미/경제평론가 ▶

    갤럭시 폴드는 말그대로 접히는 휴대전화인데요.

    저희가 지금 실물을 가져오지 못해서 다른 휴대전화를 예로 들어서 설명을 드리자면, 이렇게 양쪽에 지금 제가 들고 있는 제품보다 조금 좁고 약간 무거운 두 개의 전화기가 이 한 군데에 접혀있는 이런 형태예요.

    밖으로도 액정을 통해서 확인을 할 수가 있고 펼쳐서 7.6인치짜리 화면을 사용할 수 있는 그런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지금 문제가 되는 부분은 뭐냐 하면 전화기를 만약에 접었다고 치면 그 사이에 그 접히는 부분은 액정을 보호할 수 있는 테두리가 없거든요.

    그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취약해서 거기에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아니면 그걸 잡아뜯어서 디스플레이가 훼손되거나 아니면 이 부분의 충격 때문에 한쪽의 휴대전화에는 전력이 제대로 공급이 되지 않아서 전원이 안 들어온다, 이런 내용입니다.

    ◀ 앵커 ▶

    그럼 본격적인 얘기에 앞서 미국 IT 전문기자들이 제기한 문제점,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영상 먼저 보고 오겠습니다.

    ◀ 리포트 ▶

    [2019.4.22 뉴스데스크]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공개한 영상입니다.

    갤럭시 폴드는 화면 결함으로 접을 수 없으니 차라리 다른 물건을 접으라고 합니다.

    이물질 등 보호막과는 별개의 문제를 제기한 매체도 있습니다.

    폴드를 폈을 때 한쪽 화면이 꺼지거나 깜빡거리고 스크린에 줄이 가는 현상도 나타났다는 겁니다.

    블룸버그의 기자는 이틀만에 고장났다며 화면 일부가 까맣게 변한 사진을 올렸습니다.

    일부 평가자들은 화면 스티커를 떼지 않았는데도 깜박거림 등 이상이 발견되거나 파편이 튀어나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처음 삼성이 내놨던 해명은 저게 떼서는 안 되는, 그러니까 제거되어선 안되는 보호막을 뗐기 때문이다, 이런 해명을 내놨었죠?

    ◀ 박연미/경제평론가 ▶

    제가 실제로 사용을 해보니 이게 웬만해서는 떨어지는 구조는 아니에요.

    말씀드린 것처럼 위아래 테두리가 없는 그 접히는 부분 그걸 통해서 저걸 잡아뜯었더니 전화기를 못 쓰게 됐다, 이게 네 건의 품질불량 신고사례 중에 두 건이거든요.

    사실 이건 삼성 측에서 충분히 사용 설명을 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는 것 같은데 이게 사실은 액정의 일부입니다.

    우리가 처음 휴대전화를 샀을 때 이걸 보호하기 위해서 얇은 필름으로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게 그렇게 되어 있는 게 아니고요, 완전히 밀착되어 있는 상태에서 필름 위에 한 겹이 더 붙어있는 건데.

    ◀ 앵커 ▶

    그러니까 보호막 자체가 제품의 일부라는 거죠.

    ◀ 박연미/경제평론가 ▶

    제품의 일부죠.

    저처럼 눈 나쁜 사람은 사실 그게 어느 부분을 잡아야 뗄 수 있는지 보이지도 않거든요.

    굉장히 면밀히 들여다 보고 해외언론에서 리뷰하면서 문제제기했던 부분을 보면 떼어낸 필름이 굉장히 구겨져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왜그러냐면 완전히 밀착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걸 최선을 다해서 떼내지 않으면 떼낼 수가 없습니다.

    떼는 과정이 그만큼 쉽지 않기 때문에 우글우글해지는 거고요.

    사실 그 부분은 아마 삼성 입장에서도 당초에 동의하기는 좀 어려웠을 겁니다.

    ◀ 앵커 ▶

    미국에 지금 시연용으로, 리뷰용으로 삼성이 보낸 게 몇 십대 정도…그런데 그중에서 문제가 발생한 건…

    ◀ 박연미/경제평론가 ▶

    4대죠.

    ◀ 앵커 ▶

    4대죠.

    그래서 처음에 미국에서 이런 반응이 나왔을 때 폴더블폰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에 대한 흠집내기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 박연미/경제평론가 ▶

    저는 그런 부분도 분명히 일부 작용을 했을 거라고 보는데 지금 폴더블폰을 내놓은 일정이 이렇습니다.

    올해 2월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되는데요.

    샌프란시스코라는 동네가 그냥 미국의 아무 도시는 아니고요.

    보통은 이런 행사를 뉴욕에서 하다가 왜 굳이 샌프란시스코로 옮겼느냐?

    실리콘밸리의 앞마당이에요.

    스마트폰의 종주국이라고 하는 미국의 자존심을 건드리면서 세계 시장에 깃발을 꽂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고려하면 어떤 흠이라도 잡고 싶었을 그 마음도 사실 이해는 되거든요.

    약간의 질투 그리고 과장이 좀 섞여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 앵커 ▶

    미국 입장에서는 그럴 것이다…그런데 사실 삼성 입장에서는 늘 "후발주자다", "혁신에 있어서는 애플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러한 평에 대한 설움이 분명히 있어왔을 텐데 그러다보니 이번에 너무 서두른 게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죠?

    ◀ 박연미/경제평론가 ▶

    글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견이 있는 것 같고 안팎으로 다양한 의견들이 수렴되는 모양인데 이게 제가 사용을 해보니까 삼성이 일단 시장에서 사태가 커지기 전에 수습한다, 전 그 부분을 높이 샀는데 어떤 방식으로 이걸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좀 고민이 남더라고요.

    근본적으로 중국 제품처럼 밖으로 접지 않는 이상 안으로 접으면서 접히는 공간을 최소화하려면 그 부분을 떼놓을 수밖에 없거든요.

    위아래를 완벽하게 막을 수가, 구조적으로 없는 상태인데 마개를 덧씌운다?

    그러면 제대로 접히지 않을 것이고.

    결국 이 문제는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필름의 형태로밖에 만들 수가 없는 거잖아요.

    단단한 유리를 완벽하게 접을 수 있는 기술이 나오지 않는 이상 완벽하게 해결이 되기 어려울 텐데, 아마도 그래서 굉장히 주시하고 있을 중국 언론들이 상대적으로 조용하잖아요.

    이런 분위기를 감지할 수가 있습니다.

    다만 저는 '혁신자의 십자가'라는 생각도 한편 들거든요.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면 욕 먹을 일이나 비판 받을 일이 없었을 텐데 아마도 처음 시작하는 쪽이 감수해야 하는 그런 몫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삼성은 기기를 20만 번을 접었다, 폈다를 했다.

    또 고온, 아주 차가운 저냉 환경에서 다 테스트를 거쳤다고 했는데 말하자면 극한 테스트를 거친 거죠…그런데 이게 오히려 실생활에서의 테스트에는 좀 소홀한 게 아니었냐 이런 이야기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 박연미/경제평론가 ▶

    제가 보기에는 삼성이 너무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을 해서 다소 그 '유저 인터페이스'라고 하는 감성적인 부분을 다소 놓치지 않았는가 싶은데 그 필름을 보면 약간의 단차를 두고 두 개가 붙어 있거든요?

    속까지 들여다 보면 3중으로 필름이 붙어 있는 구조인데 이게 떨어진다는 건, 제가 보기에는 과장된 표현이에요.

    그냥 떨어지지 않습니다.

    다만 보았을 때 '떼고 싶다', 이런 마음은 들 수가 있어요.

    이게 저희가 종이로 빗대어 보자면 이렇게 두 개의 종이가 겹쳐져 있는 이런 형태이기 때문에 안쪽에 있는 걸 면밀히 본 사람이면 이걸 떼내고 싶다, 이런 마음은 들 수가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을 추가하겠다는 게 삼성의 입장입니다.

    ◀ 앵커 ▶

    아까도 말씀해주셨다시피 이렇게 기기결함 문제로 신제품 출시를 보류한 건 처음인데 어쨌든 문제가 커지기 전에 미리 선제적으로 수습한다.

    이런 의미가 있을 텐데 사실 이 배경에는 3년 전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로부터 얻은 교훈이 작용을 했겠죠?

    ◀ 박연미/경제평론가 ▶

    그렇죠.

    당시에 그걸 단시간에 수습을 하려다가 일부 납품처의 문제다 이렇게 정리를 하고 일부만 바꿔줬는데 똑같은 문제가 다시 생겼거든요.

    결국은 특정한 모델 자체를 단종을 하고 삼성으로서는 총 7조 원 정도의 손실이 나는 아주 큰 사건이었는데 그걸 통해서 아마 이번 출시 연기를 결정하게 되지 않았을까, 무리하지 말자.

    아마 삼성의 입장은 그거였을 겁니다.

    이 폴더블폰이라는 게 사실은 지금 단계에서 삼성의 매출에 되게 이익이 된다거나 아주 많은 양을 만들고자 하는 그런 모델이 아니거든요.

    우리의 기술이 어디까지 가 있다, 우리가 IT 시장에서 최정점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모델이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서는 기술의 삼성이라는 부분에 흠집이 난 게 좀 속이 타겠지만 잘 정리해서 출시를 한다면 아마 차후 시장에서 그다지 큰 무리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 앵커 ▶

    출시 연기로 인한 유·무형의 타격이 있을 텐데 어느 정도로 예상됩니까?

    ◀ 박연미/경제평론가 ▶

    일단 기술이 완벽하지는 못했다, 이 부분은 아주 아픈 부분으로 남아 있을 거예요.

    그리고 중국의 경쟁업체들…화웨이가 7월에 메이트X를 출시한다고 했고요.

    로욜이라는 회사는 이미 예약 판매를 티몰에서 받기 시작했습니다.

    알리바바 계열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인데 거기는 가격이 삼성폰보다 한 100만 원 정도 저렴하거든요.

    아웃-폴딩 방식이고 이게 노동절쯤이면 배달이 된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인-폴딩도 가운데 주름이 생기기 때문에 아마 아웃-폴딩은 밖으로 우글우글한 부분이 분명히 생길 거예요.

    그런데 로욜 제품이 어쨌든 먼저 시장에 깔리기 시작한다 이건 삼성에게 되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될 겁니다.

    단, 기술 차가 크다, 이게 확실히 판명이 되면 향후 시장에서 삼성의 위치가 크게 흔들리진 않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애플의 경우는 좀 조용한 것 같아요?

    ◀ 박연미/경제평론가 ▶

    애플은 사실 완벽하게 완성된 모델이 아니면 만들어서 시장에 내놔볼 수가 없어요.

    자체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애플은 디스플레이를 사와야 하는데 수율이 높은, 수율이 높다는 말은 불량이 적다는 뜻이거든요, 수율이 높은 디스플레이는 거의 100% 한국에서 사갑니다.

    한국이 디스플레이를 대줘야 폴더블폰을 만들 수 있는데 한국의 디스플레이에 관해서 왈가왈부가 있잖아요.

    그래서 아마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한 다음에 진입할 것이고 현재까지는 연구개발을 하겠다고 하는데 애플이 이 시장에 뛰어들 것이냐, 1, 2년 안에, 그건 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 앵커 ▶

    출시 연기에 대한 해외, 외국 언론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 박연미/경제평론가 ▶

    일단 삼성이 기술력에 대해서, 기술력이라기보다는…사실 사측에서는 이게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고 사용상의 문제라고 보고 있거든요.

    해서 삼성이 내놓은 출시 연기의 변을 보아도 고객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 이런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강화하면서 나갈 것으로 보는데 일단 해외에서는 어쨌든 삼성이 완벽한 제품을 내놓으려고 하는 자세는 바람직하다, 그리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삼성 제품을 조롱하는 듯했던 저 기자 역시 삼성의 이런 태도는 바람직하고 본인이 조롱하거나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 그렇게 느꼈다면 사과한다,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 앵커 ▶

    그럼 마지막으로, 다음 번 출시 일정은 언제쯤 잡힐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 박연미/경제평론가 ▶

    앞서 잠시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로욜이라는 회사의 폴더블 폰은 지금 예약판매를 이미 받고 있어요.

    제가 오늘 확인을 해보니까 8,999위안.

    오늘 환율 기준으로 아마 153만 7천 원 정도 될 겁니다.

    우리보다 싼데 먼저 나왔잖아요.

    화웨이도 세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다투는 회사인데 7월이니까 아마 삼성이 그전에 어떤 식으로든 해결책을 내놓을 겁니다.

    ◀ 앵커 ▶

    박연미 경제평론가와는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오늘도 말씀 고맙습니다.

    ◀ 박연미/경제평론가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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