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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봉투 190억 장 줄인다면서…종량제 봉투는?

비닐봉투 190억 장 줄인다면서…종량제 봉투는?
입력 2019-01-01 20:43 | 수정 2019-01-0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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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딱 한 번 쓰고 버려지는 비닐이 워낙 많고, 또 오랜 시간 썩지 않아서 환경을 훼손시킨다는 이유로 오늘부터 전국의 대형마트, 또 규모가 큰 슈퍼에서는 1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그런데 정작 쓰레기 종량제 봉투는 폐비닐로 만든 재활용 비닐이 아니라 새 비닐만 쓰고 있어서 정부 정책에 앞뒤가 맞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진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회용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된 첫날 서울 강서구의 대형마트.

    일회용 비닐봉투 대신 고객들이 직접 가지고 온 장바구니와 가방에 구매한 물건을 담고 있습니다.

    많은 고객들은 새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유도영]
    "사실 (일회용 비닐)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죠."

    한 해 평균 일회용 봉투 사용량은 2백10억 장 정도.

    정부는 이 중 190억 장 이상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환경부 담당자]
    "비닐 쇼핑백 사용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이번 규제로 더욱더 사용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같은 일회용 비닐봉투지만, 쓰레기를 담아 버리는 종량제 봉투는 사정이 전혀 다릅니다.

    거리에서 수거를 기다리는 쓰레기봉투를 살펴봤습니다.

    정부가 폐비닐을 사용한 재활용 비닐봉투 사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대부분 새 비닐로 만든 겁니다.

    [임경하]
    ("종량제 봉투 중에 재활용된 것이 있는거 아세요?")
    "재활용이요?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종량제 봉투를 파는 곳에도 재활용 봉투는 없었습니다.

    폐비닐을 이용해 재활용 쓰레기봉투를 만들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공장은 전국적으로 30여 곳.

    그러나 확인 결과, 대다수 공장은 폐비닐 대신 새 비닐로만 쓰레기봉투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종량제봉투 생산 관계자]
    "좀 밝게 투명으로 하라는 (지자체들의) 요구 때문에 납품할 때는 재생(재활용)은 하나도 안쓰죠."

    지자체들이 재활용 봉투를 원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지자체에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지자체 담당자]
    "필수사항이 아니고. 이 제품을 써야한다, 이런 재질을 이용해야 된다라고 해서 (환경부에서) 저희 쪽에 따로 내려온 거는 없어요."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시민들의 기호를 고려해, 새 비닐로 만든 제품만 공급한다고 말합니다.

    재활용 봉투는 색깔이 달라 시민들이 꺼린다는 겁니다.

    그러나 취재팀이 만난 시민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종량제 쓰레기봉투 이용자]
    "(쓰레기 봉투) 색깔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어요."

    환경보호를 위해 대형마트의 일회용 비닐봉투는 규제하면서 쓰레기봉투는 왜 재활용 비닐 사용을 의무화하지 않는지 환경부에 물었습니다.

    [환경부 담당자]
    "매립시설이 있고 없고 다 다르고요.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판단을 지자체에서 하셔야 할 것으로 생각이 드네요."

    한 번 쓰고 버리는 쓰레기 비닐봉투는 연간 60여만 개.

    정부와 지자체가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쓰레기를 새 비닐에 담아 버리는 모순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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