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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땅에 들어섰던 '임시정부'…사라지는 흔적들

남의 땅에 들어섰던 '임시정부'…사라지는 흔적들
입력 2019-01-02 20:05 | 수정 2019-01-0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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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네, 올해는 상하이 임시정부가 지금의 헌법격인 임시 헌장을 통해서 '대한민국을 민주공화국' 체제로 선포한 지 꼭 백년이 된 해입니다.

    ◀ 앵커 ▶

    어제에 이어 오늘도 임시정부가 세워진 중국 상하이, 또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현장, 하얼빈을 위성으로 연결한 삼원 생방송을 준비했습니다.

    지금 상하이에 김수진 앵커, 또 하얼빈에 김희웅 특파원이 나가 있는데요.

    ◀ 앵커 ▶

    위성으로 연결돼 있다보니 저희 대화에 시간 차가 좀 납니다.

    먼저 김수진 앵커 안녕하세요.

    잘 들리시죠?

    ◀ 앵커 ▶

    네, 안녕하세요.

    잘 들립니다.

    ◀ 앵커 ▶

    김희웅 특파원도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십니까.

    ◀ 앵커 ▶

    그럼 먼저 상하이부터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수진 앵커,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돼 있습니까?

    ◀ 앵커 ▶

    상하이에서 준비한 소식 보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곳 상하이 임정은요.

    지금은 한해 20만여 명이 찾는 명소가 됐지만 복원되기까지는 쉽지 않았습니다.

    중국 정부를 설득을 해야 했고 국내기업이 성금 30만 달러를 기탁하면서 가능했었는데요.

    100년 전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을 세웠지만 나라를 빼앗기고 쫓겨나서 상하이를 포함해 중국 여러 곳을 전전해야 했습니다.

    그 발자취 하나하나가 우리에게는 뜻깊고 소중하지만 중국입장에서는 꼭 그렇지는 않겠죠?

    그래서 보존되지 못한 유적들이 많습니다.

    사라지고 있는 임시정부의 흔적들을 박영회 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 리포트 ▶

    '큰 길가에서 좁은 골목으로 쑥 들어간 곳', '방이 셋에 부엌이 딸린 구조'..

    임시정부 살림꾼이었던 정정화 지사가 기록한 임정 요인들의 집, '영경방 10호' 모습입니다.

    임정 초기 백범 김구, 동농 김가진 등이 가족들과 함께 머물렀습니다.

    지금은 '영경방' 건물 전체가 이탈리아 음식점이 됐습니다.

    [음식점 직원]
    "우리가 들어온 지 3년 조금 더 됐어요. 2001년부터 레스토랑이었고요."

    지붕이나 문틀 같은 외형만 남은 채, 사람이 살던 주택 모습은 사라졌습니다.

    [오해영/관광객]
    "(표시가 없어서) 아쉬운 것 같고요, 그런 기록이나 자취 같은 게 있으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김구가 이끈 비밀결사조직 한인애국단의 1930년대 숙소 역시, 상점이 됐습니다.

    지금은 네일숍인데, 가게가 바뀔 때마다 구조도 바뀌었습니다.

    [네일숍 사장]
    (가게 연 지 얼마나 되었나요?)
    "6개월밖에 안 됐어요. 안에는 리모델링했고요."

    건물이 아예 사라진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평등한 국민 교육을 강조했던 임시정부는 민족 공립학교 인성학교를 운영했는데, 건물은 철거되고 대형상가가 들어섰습니다.

    백범 김구와 윤봉길 의사와 처음 만났던 찻집 사해다관의 경우, 일대가 완전히 재개발돼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섰습니다.

    [최봉춘/항저우대 교수]
    "중국에서 이거를 한국이 독립운동했었기 때문에 개발 못 할 거는 아니잖아요. 지금도 이 기념관을 세우고 있지만 나중에 어떻게 될 지 몰라요."

    해외 독립운동 유적 1천곳 중 절반 가까이가 중국에 몰려있습니다.

    당시 모습이 온전히 남아있다해도, 중국 정부 허가가 없으면 유적이란 표지 하나 못 세웁니다.

    남의 땅 떠돌이 신세였던 임시정부, 시간이 갈수록 그 흔적을 보존하고 역사로 기록할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MBC뉴스 박영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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