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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와 간호사 먼저 챙겼다…임세원 교수 빈소에 조문 행렬

환자와 간호사 먼저 챙겼다…임세원 교수 빈소에 조문 행렬
입력 2019-01-02 20:22 | 수정 2019-01-0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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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틀 전 정신질환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고 임세원 교수의 빈소가 오늘 차려졌습니다.

    피습 당시,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다른 환자들과 간호사들의 안전을 챙겼던 사연이 전해지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 임세원 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병원에는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강북삼성병원 의료진은 검은 리본을 달았고 임 교수의 진료를 받았던 환자들도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故 임세원 교수 환자]
    "저에게는 너무나 큰 힘이었고 너무나 진짜.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앞으로도 많이 생각 날 거 같고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환자가 공격하던 당시 임 교수는 옆 방으로 잠시 피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환자들과 간호사들에게도 대피할 것을 지시하기 위해 복도로 나왔다가 결국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문객들의 안타까움은 더했습니다.

    [백종우/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위협을 느끼고 피했는데, 다른 동료 간호사 분들 챙기다가 그런 변을 당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럴 정도로 평소에 유난히 책임감이 강했던 친구이기 때문에…"

    고 임세원 교수는 지난 2011년 '한국형 자살예방 프로그램 개발'을 주도하는 등 20년 넘게 정신질환 치료에 헌신해왔습니다.

    스스로 우울증을 겪기도 했던 임 교수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자 자신의 극복기를 책으로 펴내기도 했습니다.

    [백종우/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자신에겐) 완벽하려고 했고 철저하려고 했고, 반면에 환자에게는 끝없이 공감하려고 하고…"

    유족측은 빈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의료진의 안전 대책과 함께 정신 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 해소를 호소했습니다.

    정부와 의료계도 고인의 뜻을 기려 이른바 '임세원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또 대피로나 비상벨 설치, 보안요원 배치 등 정신과 진료실의 안전 실태를 점검해 진료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 임세원 교수의 발인은 모레 이뤄집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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