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형호

건조한 날씨에 강풍 타고 번져…축구장 28배 '잿더미'

건조한 날씨에 강풍 타고 번져…축구장 28배 '잿더미'
입력 2019-01-02 20:28 | 수정 2019-01-02 21:11
재생목록
    ◀ 앵커 ▶

    어제 오후 강원도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이 만 하루 정도가 지나 오늘 오후에 꺼졌습니다.

    날씨가 워낙 건조했고 강풍까지 가세하면서 축구장 스물여덟배 넓이의 숲이 불에 타버렸습니다.

    김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시뻘건 불길이 산등성마다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강풍을 타고 맹렬하게 타오르면서 인근 주민 3백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밤새 번진 산불은 아침에도 기세가 꺾이지 않았습니다.

    산등성이에서 하얀 연기가 계속 올라오고 헬기는 쉴 새 없이 물을 퍼붓지만 산불은 도로까지 번졌습니다.

    [탁동기/인근 주민]
    "밤새도록 탔죠. 저 밑에서부터 시작해서 저쪽 끝까지 불길이 올라갔죠."

    헬기 24대와 군장병 8백여 명 등 천6백여 명이 투입돼 정오쯤 겨우 큰 불을 잡았습니다.

    산비탈의 경사가 심하고 낙엽이 두껍게 쌓여있어서 잔불을 정리하는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명과 주택피해는 없었지만, 축구장 28배 면적인 20ha의 산림을 태우고 스무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손동일/강원도 양양군 산림녹지과장]
    "야간에는 진화가 어려웠고, (낙엽 같은) 집체물이 두껍기 때문에 잔불 정리가 하루가 아니라 내일까지도 아마 가야 될 거 같습니다."

    겨울 산불로는 이례적으로 큰 피해 규모인데 초속 8에서 12미터의 강풍이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지난달 중순, 건조 특보가 발효된 이후 20일 가까이 이어진 건조한 날씨도 피해 규모를 키웠습니다.

    양양뿐 아니라 강원도 원주시 중앙시장에서도 불이 나 상점 수십 곳을 태우고 진화되는 등 새해 벽두부터 화재가 잇따랐습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