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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뻥 뚫린 어둠의 경로…"해킹 정보까지 판다"

[단독] 뻥 뚫린 어둠의 경로…"해킹 정보까지 판다"
입력 2019-01-02 20:41 | 수정 2019-01-0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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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접속 기록이 추적되지 않는, 이른바 어둠의 인터넷, '다크웹'이란 게 있습니다.

    최근 여길 통해서 마약을 거래한 일당이 검거됐는데, 저희가 전문가와 함께 확인을 해봤더니 이 '다크웹'에서 마약뿐 아니라 각종 불법 거래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저희 보도가 자칫 다크웹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지만 어디를 통해 이뤄지든 불법성이 있다면 명백한 범죄이고 이번 보도는 당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준비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정진욱 기자가 이 내용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구글이나 포털에서는 검색조차 되지 않는 인터넷 사이트.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잘 쓰지 않는 전용 웹 브라우저로 접속하면 '다크웹'이 나타납니다.

    다크웹의 주소 명은 대부분 '.ONION'으로 끝납니다.

    이곳에서 주고받는 모든 정보는 암호화돼 있어 접속자가 누구인지 철저히 베일에 가려 있습니다.

    다크웹상의 한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해 봤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마약을 파는 쇼핑몰입니다.

    쇼핑몰에서 회원 가입만 하면 코카인과 필로폰 등 수천 종의 마약을 사고팔 수 있다고 나옵니다.

    회원 가입도 누군지 알 수 없게 익명으로 처리됩니다.

    이곳을 찾는 한국인도 많은지 한글사이트도 있습니다.

    돈을 주고 받는 것은 확실한 익명성이 보장되는 암호화폐, 주로 '비트코인'으로만 가능했습니다.

    [이우재/보안 전문가]
    "비트코인 자체도 익명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누가 샀는지 누가 판매를 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해킹으로 확보한 개인 금융정보를 파는 곳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해외직구 때 결제에 사용한 ID와 비밀번호, 신용카드정보를 패키지로 팔고 있습니다.

    [이우재/보안 전문가]
    "신용카드를 복제할 수가 있어요. 신용카드 번호가 있으면, 패스워드도 알아야 하죠. 현금을 찾으려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해킹 도구도 많았습니다.

    랜섬웨어, 즉 사용자의 컴퓨터를 인질로 잡고 돈을 요구하는 악성코드를 파는 곳도 보입니다.

    나라별 언어로 맞춤 제작까지 해 준다고 말합니다.

    국내에서 불법인 청소년 음란물도 넘치고 있습니다.

    다크웹은 어둠의 영역에서만 머물지 않고 있습니다.

    다크웹을 안내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고 이걸 보고 다크웹에 접속하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국내 다크웹 접속자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2017년 하루 5,000명 수준이던 다크웹 접속자는 지난해 1만여 명으로 1년 만에 2배나 늘었습니다.

    이 중 상당수는 범죄와 연루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검찰은 지난달, 다크웹을 통해 마약을 판매한 혐의로 39살 신모 씨 등 9명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정석화/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장]
    "음란물, 마약 등 다크웹을 통한 사이버범죄가 지능화되고 이용자 접속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경찰도 다양한 추적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적발된 범죄는 빙산의 일각으로 다크웹에 대한 감시와 국제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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