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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서 흔들며 "곧 만나"…美 언론 "별난 펜팔 관계'

친서 흔들며 "곧 만나"…美 언론 "별난 펜팔 관계'
입력 2019-01-03 20:39 | 수정 2019-01-03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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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머지 않아 2차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4개월 만에 재개된 김 위원장의 친서 외교인데 이번에도 북미 대화의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워싱턴에서 여홍규 특파원이 전망해보겠습니다.

    ◀ 리포트 ▶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 앞에서 종이 한장을 슬쩍 들어올립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낸 친서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나는 방금 김정은으로부터 훌륭한 편지를 받았습니다. 내가 이 편지를 보여준 사람은 몇 명 안 됩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추진 의사도 밝혔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나는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회담을 준비할 것입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친서는 한글본이 아닌 영문 번역본이며, 꽃무늬로 장식된 편지는 트럼프 대통령을 '각하'로 지칭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편지로 소통하는 북미 두 정상을 가리켜 '별난 펜팔 관계'라고 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무산될 위기에 처했던 정상회담의 불씨를 되살린 것도 김 위원장의 친서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도중 양복 안주머니에서 친서를 불쑥 꺼내보이며 자랑하는가 하면, 김정은 위원장과 사랑에 빠졌다고 말할 때도 친서를 거론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해 9월)]
    "김정은 위원장은 나에게 아름다운 편지를 썼습니다. 멋진 편지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사랑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북미 두 정상이 내놓은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말들과 달리,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둘러싸고 팽팽한 기싸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간의 고위급 회담은 지난해 11월 초 불발된 뒤 두달째 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친서를 꺼내보인 건 북미간 교착 국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일종의 승부수로 보입니다.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이어 친서가 또 한번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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