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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흔들' 어긋난 연통…시공도 점검도 '부실'

'흔들흔들' 어긋난 연통…시공도 점검도 '부실'
입력 2019-01-04 20:11 | 수정 2019-01-0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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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등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강릉 펜션 사고는 보일러 부실시공이 원인으로 확인됐습니다.

    보일러 배기관을 10센티미터나 잘라내고 연통을 끼웠는데, 이 때문에 연통이 어긋나면서 일산화탄소가 새어나왔습니다.

    먼저, 이웅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사고가 난 펜션에 설치된 보일러.

    무자격업자는 설치규정을 어기고 배기관 하단을 잘라냈습니다.

    [김진복/강릉경찰서장]
    "보일러 시공자가 배기관 연결을 위해 배기관 하단을 약 10cm가량 절단하여 배기관의 체결 홈이 잘려나갔고…"

    보일러실 아래쪽의 수도꼭지 때문에 보일러를 내려서 설치할 수 없게 되자 설치업자가 배기관을 잘라서 불법개조한 겁니다.

    시공된 배기관 아랫부분은 날카롭게 잘렸고, 정상적인 제품보다 10cm나 짧았습니다.

    또 본체와 정확하게 맞물리도록 설계된 체결 홈이 있는 부분이 잘려나가면서 배기관이 헐렁하게 방치돼 있었습니다.

    배기관 내부에서 연기가 새는 것을 막아주는 고무 재질의 오링도 잘려 떨어졌습니다.

    배기구와 배기관 이음 부분의 마감처리도 없었습니다.

    외부공기가 들어오는 급기관도 위쪽이 아닌 아래쪽으로 부실시공됐습니다.

    [김진복/강릉경찰서장]
    "이것(급기관)이 위로 가게 설치한다고 그 보일러 회사 설치 매뉴얼에 되어 있습니다."

    급기관 내부에서 발견된 벌집은 깨끗한 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은 원인으로 추정됐습니다.

    이 때문에 불완전 연소가 일어나 보일러가 심하게 떨렸고 허술하게 연결된 배기관이 점점 빠지면서 일산화탄소가 새어나와 참사를 불어왔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MBC뉴스 이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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