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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잃었는데 민주화 아버지라니"…유족들 '절규'

"자식 잃었는데 민주화 아버지라니"…유족들 '절규'
입력 2019-01-04 20:31 | 수정 2019-01-0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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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순자 씨의 발언에 분노한 5.18 광주 민주화운동 희생자 유족들이 오늘 서울까지 올라와서 전두환씨 자택 앞에 모였습니다.

    "생떼 같은 내 자식을 죽여놓고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웬 말이냐"면서 당장 그 망언을 사죄하라고 외쳤습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연희동 전두환 씨 집 앞.

    광주에서 올라온 5.18 희생자 가족들이 큰 소리로 외치기 시작합니다.

    "민주화 아버지니까 아버지 보러 왔어! 나와 이놈아!"

    "생때같은 내 새끼들 때려 죽이고, 찔러 죽이고, 쏴 죽여 놓고, 민주화 아버지여!"

    새벽 첫차를 타고 올라온 유가족들은 "피를 흘리며 쟁취한 민주주의 가치와 정신을 폄훼하지 말라"고 외쳤습니다.

    "살인마! 전두환! 우리 아들 내 놔라! 우리 아들 내놔라!"

    [추혜성/옛 전남도청 지킴이 어머니들 대표]
    "5월 영령과 민주영령들 앞에 부끄럽고 천벌이 두렵지도 않다는 말인가."

    전두환씨 집 쪽으로 접근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저지하자 일부 유가족은 눈물을 흘리며 항의했고, 북받친 감정에 30분 가까이 소리치던 어머니는 실신해 쓰러졌습니다.

    이들이 전두환씨 집을 항의 방문한 이유는 며칠 전 공개된 이순자 씨의 발언 때문입니다.

    [이순자/전두환 씨 부인(지난 1일)]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누구예요.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해요."

    희생자 가족들은 특히 다음주 월요일에 예정된 재판을 앞두고 전 씨측이 일부러 이런 황당한 말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령과 알츠하이머병을 핑계로 재판을 거부해 온 전 씨 측이 불출석 명분을 쌓고 동정 여론도 일으키려 한 게 아니냐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전씨가 또 다시 재판에 나오지 않는다면 강제로라도 법정에 세워 단호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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