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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도 못 가는 교육비 책정…종일 문제집만 푼다

박물관도 못 가는 교육비 책정…종일 문제집만 푼다
입력 2019-01-05 20:17 | 수정 2019-01-0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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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역 아동센터는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대표적인 복지시설인데요.

    센터 아동을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돈은 한 명 당 하루에 천 원입니다.

    너무 적은 액수죠, 정부는 이마저도 올해부터는 절반으로 줄일 계획입니다.

    박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주택가 후미진 골목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

    동네 취약 계층, 한부모 가정 아이들이 어울려 보드 게임도 하고, 책도 읽습니다.

    저녁 늦게까지 학교와 가정을 대신하는 겁니다.

    [엄선아/초등학교 6학년]
    "공부방에 친구들이 많으니까, 동생들도 같이 놀고 좋습니다. 밥이 맛있게 나와요."

    이 아동센터에 대한 정부 지원금은 월 480 만원.

    복지사 2명의 최저임금 수준 인건비(380만), 수도 전기 난방에 드는 공과금(30만)을 빼면, 아이들 책이나 완구 구입, 강사 초빙 등에 쓸 사업비는 70만원 정도.

    정원이 25명이니까, 아동 1인당 하루 천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박물관에나 체험학습이라도 한 번 가려면, 복지사들이 사비를 털거나 후원을 받아야 하는 실정.

    [이수경/서울 성수동 지역아동센터 센터장]
    "봉사해주시는 강사분 강사비를 빼면 저희들은 더 이상 프로그램비가 없어요. 나머지는 종사자들이 후원을 얻기 위해 발로 뛰거나, 아이들과 죽도록 문제집만 풀거나…"

    여기에 지역에 따라 수십 수백만원에 달하는 시설 임대료까지 감안하면 정부 지원금은 모자라도 한참 모자릅니다.

    [성태숙/서울 구로동 지역아동센터 센터장]
    "(서울은 월세가) 100만원을 훌쩍 넘는 금액들이 많아서…2년 3년마다 오르는 거고 그때마다 20만원 씩 계속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면 정 안되면 시설을 폐쇄하겠다…"

    그런데 올해는, 안그래도 열악한 한정된 지원금 안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복지사 월급 인상분까지 해결해야 합니다.

    아동들에게 쓸 하루 천원의 사업비는 그만큼 더 줄어듭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는 최근 아동 사업비 지출을 전체 지원금의 10%에서, 5%로 줄이라고 통보했습니다.

    [강신우/사회복지사]
    "최저임금은 정부에서 맞춰줘야 되는건데 아이들 프로그램비 빼서 주라는 것은 우리보고 아이들 앞에 얼마나 부끄러운 사회 복지사가 되란 것이냐…"

    아동센터 복지사들은 정부가 아동 복지의 질을 떨어트리고 있다며, 정부 지원을 현실화하고, 인건비와 사업비를 따로 지원할 것을 요구하며 지난달 13일부터 광화문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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