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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날아오는 골프공…"머리 맞을까 겁나"

툭하면 날아오는 골프공…"머리 맞을까 겁나"
입력 2019-01-06 20:27 | 수정 2019-01-0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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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삼백여 가구가 살고 있는 농촌 마을에 골프장이 새로 생겼는데 수시로 골프공이 날아들어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골프장 허가는 쉽게 나는데, 안전 대책은 1미터 높이의 그물망뿐이라고 하네요.

    송광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밭 사이로 작은 물체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바로 옆 골프장에서 날아온 골프공.

    비닐하우스를 지나자, 수거한 골프공 수십 개가 쌓여 있습니다.

    은퇴 후 전원생활을 꿈꿨던 박건고씨는 이제 안전을 걱정해야 할 처집니다.

    [박건고/농민]
    "200개, 300개 날아옵니다. 하늘에서 공이 날아오면 머리에 맞으면 사람 바로 죽습니다."

    골프공이 날아들기 시작한 건 지난해 9월 신규 골프장이 들어선 이후입니다.

    바로 옆 골프장에서 날아오는 골프공 때문에 농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데 과연 그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제가 한번 세어 보겠습니다.

    불과 20미터밖에 안 걸었는데 이렇게 골프공이 10개나 수거됐습니다.

    골프장 주변에는 농가 300가구가량이 밀집해 있습니다.

    그러나 안전 대책이라곤 1미터 높이의 그물망이 전부.

    [박건고/농민]
    "골프공이 날아오면 쳐다보고 피하라고 그럽니다. 농민이 농사를 짓는데, 농사를 지어야지 하늘 쳐다보고 골프공 만날 피하라고 여기에 농사짓는 거 아니잖아요."

    일부 농민들은 골프장 농약 탓에 키우던 벌 수만 마리가 폐사하거나 연못의 붕어까지 죽었다고 주장합니다.

    골프장 측은 인체에 무해한 농약 제품을 썼다며 다만 안전 대책은 보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골프장 관계자]
    "투명 그물이라고 있거든요. 그것을 지금 준비하고 있고요, 일부는 투명 그물을 쳤고요. 봄에 저희가 (사생활 보호 위해) 나무를 좀 더 심어 드리겠다고…"

    기장군에 들어선 골프장만 8곳.

    공공의 체육시설이란 이유로 그동안 쉽게 허가가 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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