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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혈당·혈압도 높이는 미세먼지…기저질환 노인들 취약

[단독] 혈당·혈압도 높이는 미세먼지…기저질환 노인들 취약
입력 2019-01-07 20:05 | 수정 2019-01-0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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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연구 결과로 드러난 중요한 사실이 또 있습니다.

    바로 초미세먼지가 혈압이나 혈당 수치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특히 60세 이상 고령 환자의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을 더 악화시켰습니다.

    이어서 윤정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농도 미세먼지가 일주일 가까이 전국을 뒤덮었던 지난 달 말.

    서울의 한 보건소를 찾아가봤습니다.

    이날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50으로 '나쁨'이었지만, 방문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홍귀순]
    "관리 안 해요. 미세먼지 때문에 관리할 게 뭐가 있어. 집 안에 살면 밖에 안 나오면 그만이지."

    하지만 평소 혈압이 높은 환자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엔 확실히 몸이 다르다고 말합니다.

    [이동욱]
    "건강한 사람들은 그런 거 몰라요. 그런데 저는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빨리빨리 걸어도 숨이 차고 아무리 숨을 쉬어도 시원하지가 않아요."

    이번 미세먼지 건강영향 평가에는 서울 강동구 지역 주민들의 2년치 혈압·혈당 자료 26만 4천여건도 포함됐습니다.

    분석 결과 60세 미만은 미세먼지 농도 변화에 따라 혈압이나 혈당이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60세 이상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10마이크로그램만 높아져도 혈압 이상 증상이 최대 1.23배 늘어났습니다.

    특히 고혈압 환자의 경우 평소보다 혈압이 높아지는 경우가 1.27배까지 많아졌습니다.

    혈당에도 영향을 미쳐 고혈당 발생률은 최대 1.5배 늘었습니다.

    [정해관/성균관대 예방의학과 교수]
    "이미 고혈압이나 당뇨나 대사 질환이 진행이 돼 있어서 혈관이 곧 터지거나 막히기 직전 상태인 분들이 가장 위험한 것이거든요."

    하지만 정부의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매뉴얼' 에 따르면 영유아와 노인 등 단순히 연령으로 취약 계층을 분류했을 뿐, 질환에 따른 대응 방법은 따로 없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기저 질환자에 대한 건 저희가 아직… 거기(매뉴얼)에는 지금 포함은 되어있지 않습니다."

    또 미세먼지 대책이 주로 저감 대책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도 한계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관리가 시급한 미세먼지 취약 계층이 분명해진만큼 각 보건소에서라도 질환에 따른 맞춤형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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