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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단식에 앙상"…굴뚝 오른 의료진

"벼랑 끝 단식에 앙상"…굴뚝 오른 의료진
입력 2019-01-08 20:17 | 수정 2019-01-0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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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공농성 423일째, 무기한 단식 사흘째로 접어든 파인텍 노동자 두명에 대해서, "혈압과 혈당이 매우 낮은 응급 상태"라고 의료진이 오늘 전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파인텍 대표는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노조가 회사에 들어오면 모기업까지 망할 것"이라는 취지의 말로 적대감마저 드러냈습니다.

    이유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75미터 높이의 굴뚝 농성장에 오늘 의료진이 올라갔습니다.

    농성 423일째, 단식 사흘째인 박준호·홍기탁 두 노동자는 체중이 50kg 안팎에 불과할 만큼 수척해졌습니다.

    비좁은 농성 천막 안에서 두 사람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의료진은 "혈압과 혈당이 매우 낮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미 약해진 두 농성자의 건강이 추운 날씨 속에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며 단식을 만류했지만 설득에는 실패했습니다.

    [홍종원/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메마른 나뭇가지처럼 아주 앙상한 상태입니다. 저 몸이 지금 이 단식을 며칠이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이런 상황에 파인텍 사측은 오늘 기자회견을 자청해 노조의 요구를 절대 들어줄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노조의 요구대로 모기업인 스타플렉스가 해고자를 직접 고용하면 회사의 존폐가 위태롭다는 겁니다.

    [강민표/파인텍 대표(스타플렉스 전무)]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노조 활동을 하고 보편적인 사람은 충분히 괜찮은데 지금의 굴뚝에 간 분들은 약간 달라요."

    사측은 또 파인텍 노동자들의 생산성이 동종 업계의 1/3 수준에 불과했다며 경영 악화의 책임을 노조에 돌렸습니다.

    노조 측은 그러나 당시 직원 수가 부족했고, 낡은 기계가 자주 고장을 일으켜 생산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는 등 파인텍 노사 양측의 극한 대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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