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기주

상습 폭행 당하고도…"말 못하고 벌벌 떨었다"

상습 폭행 당하고도…"말 못하고 벌벌 떨었다"
입력 2019-01-09 20:06 | 수정 2019-01-09 20:07
재생목록
    ◀ 앵커 ▶

    심석희 선수를 성폭행한 의혹이 제기된 조재범 전 코치.

    선수로선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지도자로 성공해 영향력이 매우 컸습니다.

    그러다보니, 조 전 코치에게 맞았다는 목격자가 있는데도, 정작 맞았다는 사람은 피해자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재범 전 코치는 누구인지 이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은 조재범 전 코치의 혐의는 심석희 선수를 포함해 4명을 폭행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경찰이 확인한 폭행 피해자는 4명이 아닌, 7명에 달했습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3명에 대한 폭행 사실은 왜 공소 사실에 넣지 못한 걸까?

    경찰 관계자는 "이 3명은 폭행당했다는 목격자 진술까지 있었는데도, 본인들이 끝까지 피해자 진술을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두려워서 피해자 진술조차 못할 만큼 조 전 코치의 힘이 대단했다는 게 빙상계 안팎의 얘깁니다.

    실제로 한 폭행 피해자는 MBC와 통화에서 "조 코치 제자들이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잘내다보니 영향력이 대단했고, 이런 이유로 그가 폭력적인 성향을 보여도 암묵적으로 따르는 분위기였다"고 말했습니다.

    은퇴 이후 강릉에서 유소년을 가르치던 조재범 코치는 심석희와 최민정을 발굴해 지도자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2009년부터 한체대에서 선수를 지도하면서 상습적인 폭행을 일삼았지만 이런 사실은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고, 2016년 4월엔 경력 미달로 자격이 없는데도 국가대표 코치에 발탁됩니다.

    이후 빙상연맹과 대표팀 코치 계약이 연장되면서 평창올림픽 직전까지 대표팀을 지도했습니다.

    [조재범/전 코치(2017년 7월 25일 미디어데이)]
    "(심)석희 선수하고 (최)민정 선수는 본인들도 가기 바빠서 훈련을 또 이렇게 하고 있는데 분위기는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선수 폭행에 이어 성폭행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금메달 리스트를 길러낸 그의 두 얼굴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