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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남았다"…'합의' 종용에 폭로 결심했다

"너만 남았다"…'합의' 종용에 폭로 결심했다
입력 2019-01-09 20:07 | 수정 2019-01-0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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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심석희 선수가 성폭행 피해 사실을 폭로하기로 결심한 데에는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습니다.

    조 전 코치가 교도소에 수감중인 와중에 변호인을 통해서 심석희 선수 가족들에게 연락해 합의를 종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미 다른 폭행 피해자들과 합의한 상황이라, 심 선수까지 합의해주면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날 수 있다고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조재범 전 코치는 지난해 6월 구속영장이 신청되자, 피해자들과 합의를 시도합니다.

    피해 선수 4명 가운데 1명이 합의하면서 조 전 코치는 구속수사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불구속 상태로 수사받다 기소돼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은 뒤에도 끈질기게 합의 노력을 계속했습니다.

    수사기관 관계자는 "조 전 코치가 한 달 전에도 피해자 한 명과 합의해, 심석희 선수를 제외한 모든 피해자와 합의를 마쳤다"고 전했습니다.

    상습 상해는 폭행과 달리 피해자 의사와 관계 없이 처벌이 가능하지만, 피해자 대부분과 합의한 만큼, 2심에선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걸 기대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조재범/전 코치(지난해 6월 25일)]
    (선수들하고 합의 시도 하셨어요 따로?)
    "죄송합니다. 판사님께 성실히 조사받았습니다."

    조 전 코치 측은 이후에도 마지막 남은 심석희 선수와 합의하려고 심 선수 가족과 지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했습니다.

    조 전 코치가 형량을 줄이려고 계속 합의 시도를 한다는 걸 알게 된 뒤, 심 선수는 폭로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심석희(지난달 17일)]
    "스포츠계에서도 어디에서도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조 전 코치에게) 엄벌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 전 코치는 오늘 변호인을 통해 어떤 성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오동현/조재범 전 코치 변호인]
    "(피해자가) 주장하는 것과는 조금 맞지 않는 그런 내용들이 좀 있어서 그런 부분들을 저희가 적극적으로 좀 해명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르면 다음 주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심 선수를 맞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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