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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은 퇴근해도 '소방관'

소방관은 퇴근해도 '소방관'
입력 2019-01-09 20:39 | 수정 2019-01-0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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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젯밤 인천의 한 상가 건물에서 불이 났는데, 시민들이 달려들어 소화전에서 소방호스를 꺼내들고 불을 껐습니다.

    그 덕분에 큰 불을 막을 수 있었는데요.

    알고보니 이 시민들, 퇴근길에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던 소방관들이었습니다.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젯밤 인천 중구의 열쇠가게.

    불길이 크게 치솟아 가게를 뒤덮을 정도입니다.

    [이효성]
    "매캐한 연기가 나고 그래서 (밖으로) 나왔는데 건물 한 3분의 1 정도가 불에 많이 타고 있었어요."

    불이 옆 건물로 막 번지려는 상황.

    아직 소방차도 도착하기도 전인데, 누군가 소방 호스를 능숙하게 끌고옵니다.

    이후 사복 차림인 사람들이 계속 물을 뿌려 불길이 번지는 걸 막습니다.

    [이숙자/화재 건물 상가 주인]
    "소화전에서 호스를 끌고 가서… 일반인 같으셨는데 그걸 끌고 가셔서 소방차도 오기 전에 그 분 덕분으로 크게 번지지 않고…"

    소방차가 오기도 전에 화재 진압에 나선 이들은 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소방관.

    퇴근길에 회식을 하다가 먼저 집에 가던 한 명이 화재를 목격한 뒤, 동료 소방관들을 불러 낸 겁니다.

    사복 차림으로 돌아다니며 건물에 남은 시민을 대피시키고, 2층과 3층 사이 창문을 깨서 소방호스를 끌어온 뒤 불도 껐습니다.

    [정기영/인천 중부소방서 소방위]
    "(같은 팀) 직원들끼리 간단히 저녁식사를 마치고 조금 일찍 귀가하던 중에 화재가 발생한 걸 보고 초동 대처를 하게 되었습니다."

    화재 당시 이 건물에는 100여명이 있었는데, 빠른 대처로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지난달에도 밤샘 근무를 하고 동료 결혼식에 참석한 소방관들이 불을 껐는가 하면, 쉬는 날 가족과 찜질방에 갔던 소방관은 찜질복을 입은 상태에서 화재 진압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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