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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 국가대표 코치 "놀랐지만 터질 게 터졌다"

[단독] 전 국가대표 코치 "놀랐지만 터질 게 터졌다"
입력 2019-01-09 20:49 | 수정 2019-01-0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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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수요일 밤 스포츠뉴스입니다.

    조재범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심석희 선수의 충격적인 증언.

    일단 수사를 지켜봐야겠습니다만, 빙상계 내부에서는 곪았던 게 터졌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여준형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의 얘기, 전훈칠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심석희와 조재범 코치는 말 그대로 특수한 관계였습니다.

    조 코치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만난 심석희를 국가대표가 되고도 사실상 전담 지도했습니다.

    여준형 전 대표팀 코치는 심석희의 국제 대회 출전 여부를 결정할 정도로 조 코치의 영향력이 컸기에 문제가 드러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준형/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조재범 코치가 좀 특별하긴 했죠. 일반 코치들에 비해 특별한 건 확실하죠. 그건 빙상계에 계시는 분들은 다 아는 사실이고요. (어릴 때부터) 키워서 지금까지 만들었기 때문에 심석희 선수도 감사함은 있었겠죠. 그래서 말을 못한 것도 충분히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런 케이스는 거의 없기 때문에."

    한 때 열성적인 지도자로 통했던 조 코치는 빙상연맹의 전폭적인 지원속에 권력을 더 노골적으로 행사했고, 선을 넘기 시작했다고도 했습니다.

    "(선수 시절) 맞으면서 운동했던 분은 아니셨거든요. 그런 걸 굉장히 싫어했던 분 중 하나라고 알고 있었는데, 코치하면서 많이 변하신 것 같더라고요. 조재범 코치가 여자 라커룸을 많이 들어가긴 들어갔다고 하더라고요. 들어가서 석희를 때리고 이런 건 알고 있어요."

    대표팀의 훈련 시설이 극도로 폐쇄적인 구조라는 점도 문제를 키웠다고 덧붙였습니다.

    "선수촌 안에 밀폐된 공간이 많으니까. 스케이트장에 외부 사람들이 보지는 않고… 한체대 빙상장 같은 경우도 어쩔 때는 커튼을 쳐놓고 훈련할 때가 있어요."

    여기에 빙상연맹 내부의 경직된 조직 문화와 허술한 관리도 문제를 키웠다고 했습니다.

    2014년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 코치의 성추문이 불거졌지만 덮기에 급급했던 게 대표적입니다.

    "(소치 때) 처벌이 생각했던 것보다 안 나왔고, 그 이후에도 거기에 대한 다른 부분에 대한 성(추문)에 관한 부분이 소문이 많이 돌았는데, 크게 처벌받거나 이런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터질 게 터졌다라고 보는 시선이 많죠."

    여준형 전 코치는 결국 빙상계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며, 빙상인들이 더 입을 열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전훈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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