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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막 터지고 손목 부러지고…"장소 안 가리고 때렸다"

[단독] 고막 터지고 손목 부러지고…"장소 안 가리고 때렸다"
입력 2019-01-10 20:03 | 수정 2019-01-1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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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자신의 코치로부터 오랜 시간 성폭행을 당했다는, 고통스러웠을 고백.

    저희는, 관련 보도가 피해자에게 또 다른 고통을 줄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이번 사건에서 피해자의 이름을 지우고 가해자로 지목된 코치의 이름을 따서 '조재범 성폭행 의혹사건'으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또 뉴스의 초점도 조재범 코치를 둘러싼 의혹에 맞추려 합니다.

    오늘 보도는 조재범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또다른 피해자 증언부터 시작합니다.

    얼굴을 맞아 고막이 손상됐다는 선수, 또 폭행으로 손목이 골절돼 선수 생활을 그만둔 경우까지, 먼저 이기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2011년 1월. 조재범 코치에게 지도를 받던 중학교 2학년 A 선수는 훈련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귀가 들리지 않는다"고 호소했습니다.

    [피해 선수 부모]
    "'엄마 나 귀가 안들려' 이래가지고 '무슨 소리야' 이랬더니… '진짜야 엄마'. '너 운동 가기 싫어서 그래?' 그랬더니 '엄마, 진짜 안쪽이 안 들린다'고…"

    엄마는 아이를 급히 동네 병원에 데려갔지만, 증상이 심해 빨리 큰 병원에 가라는 얘길 듣습니다.

    [피해 선수 부모]
    "(동네 병원에서) '상해 진단서 써줄 테니 큰 병원 가'. '여기선 안되니까 00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하더라고요."

    알아 보니, A 선수는 이날 훈련을 받다가 조 코치에게 얼굴을 주먹으로 여러 번 맞았고, 그러면서 왼쪽 고막에 구멍이 난 거였습니다.

    결국 수술을 받고 3주 동안 입원 치료를 받으며, 인공 고막에 의지해야 했습니다.

    [피해 선수 부모]
    "사실은 장애를 앓을 뻔 한거죠. (조재범 코치가) '어머니 죄송합니다. 다신 안 그러겠습니다' (라면서)…"

    지난 2012년엔 중등부 여자 선수가 조재범 코치한테 폭행을 당해 손목이 부러졌습니다.

    역시 조 코치가 훈련 도중에 빙상 장비로 마구 때려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가 조 코치와 합의해 기소 유예 처분을 받으며, 바깥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검찰이 조 전 코치에게 '상습 사례' 혐의를 적용할 때 이 사례도 근거가 됐습니다.

    조 전 코치의 폭행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고 학부모들은 증언합니다.

    학부모가 훈련하는 걸 지켜보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선수들을 주먹으로 때렸고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은 따로 탈의실로 데려가 주먹과 발, 하키채 등으로 마구 폭행했다는 겁니다.

    [또 다른 폭행 피해 선수 부모]
    "헬멧이 쪼개질 정도로 맞긴 맞았어요. 헬멧이 이렇게 쪼개지는 거죠."
    (뭘로 때리면 헬멧이 쪼개지죠?)
    "하키채겠죠."

    조 전 코치한테 폭행을 당해 고막이 터지거나 손목이 부러진 선수들은 모두 이후에 쇼트트랙을 그만뒀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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