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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태 기자회견 '굳이' 대법원 앞에서…검찰 포토라인은 '패싱'

양승태 기자회견 '굳이' 대법원 앞에서…검찰 포토라인은 '패싱'
입력 2019-01-11 20:03 | 수정 2019-01-1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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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사법 역사상 처음으로 사법부의 수장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습니다.

    그런데 검찰청에 가기 전 맞은 편에 있는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전직 대법원장이 검찰 조사를 받기 전, 직전 근무지 앞에서 기자 회견을 강행한, 이 이례적 장면부터 오늘 첫 뉴스로 시작합니다.

    박민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전 9시, 경찰 1800여명이 배치된 가운데 양 전 대법원장이 탄 승용타가 대법원 정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차에서 내린 양 전 대법원은 먼저 국민께 송구하다며 몸을 낮췄습니다.

    [양승태/전 대법원장]
    "모든 것이 저의 부덕의 소치로 인한 것이고 따라서 그 모든 책임은 제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재판개입과 부당한 인사개입은 없었다는 종전 입장을 반복하면서, 자신의 지시에 따른 법관들의 행위도 죄가 되지 않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사건에 관련된 여러 법관들도 각자의 직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양심에 반하는 일하지 않았다고 하고, 저는 그 말을 믿고 있습니다."

    5분간의 대법원 기자회견을 마치고 100미터 떨어진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이동했지만, 검찰청 포토라인 앞에서 멈춰서지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도 않은 채 청사로 들어갔습니다.

    "사법불신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 해보신 적 없으십니까?"
    (......)

    각종 비판에도 불구하고 예고한 대로 대법원 앞 기자회견을 강행한 건 먼저 자신이 대한민국 사법부와 동일체임을 부각시키려 했다는 분석입니다.

    다른 피의자들과 달리 검찰청앞 포토라인을 철저히 무시하면서, 검찰 수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기자 회견 내내 사법부와 법관들을 걱정하는 발언을 쏟아냄으로써, 법원내 지지여론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도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나중에라도 만일 그 사람들에게 과오가 있다고 밝혀진다면, 그 역시 제 책임이고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기자회견 내내 양 전 대법원장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졌지만, 경찰이 정문 앞 주변을 철저하게 통제하면서 특별한 충돌이나 돌발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박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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