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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성폭력 동시에?…전담팀 꾸려 증거 찾는다

폭행·성폭력 동시에?…전담팀 꾸려 증거 찾는다
입력 2019-01-11 20:15 | 수정 2019-01-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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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쇼트트랙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의혹,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우리 체육계에 이런 폭력이 이미 만연해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통계가 공개됐습니다.

    대한체육회의 최근 5년 간 징계현황을 보면, 폭력과 성폭력, 폭언으로 징계를 한 경우가 무려 124건에 달합니다.

    이중 성폭력이 16건인데, 피해자인 미성년자인 경우도 두건이나 나왔습니다.

    특히 조재범 전 코치가 속했던 대한빙상경기연맹의 경우 성폭력 징계 건수가 지난 5년 간 여덟 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자, 공식적인 징계가 내려진 게 이 정도라는 건데, 폐쇄적인 체육계 특성상 알려지지 않은 피해,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조 전 코치와 심석희 선수의 휴대전화 분석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성폭행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를 찾기 위해서인데요, 경찰은 약 스무명 규모의 전담팀까지 꾸렸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심석희 선수의 성폭행 고소장과 조재범 코치 폭행 사건의 공소장을 분석한 검찰은 2017년 12월경 폭행 사건이 발생했던 날 성폭력이 동시에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조 전 코치가 심 선수를 폭행한 뒤, 곧바로 성폭력까지 저질렀다는 겁니다.

    심 선수의 고소장에서는 두 사건이 '하나의 행위'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성폭행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가 이제 시작 단계여서 해당 혐의를 기존 공소장에 추가하는 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소장을 변경하는 대신 성폭행 사건을 따로 기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약 20명 규모의 전담팀까지 꾸렸습니다.

    지난달 조 전 코치와 심 선수의 휴대전화를 확보한 경찰은 두 사람 사이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대화 내용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심석희 선수나 조 전코치가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성폭행 사실을 알렸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 고소장에 적힌 피해 사실이 심 선수와 조 전 코치만 알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구체적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한 확인 작업도 진행중입니다.

    경찰은 아울러 지난해 폭행 사건 때 조사 받은 피해자와 참고인 20여 명을 탐문하고, 심 선수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지목한 일부 장소에 대해서는 현장조사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전 코치 측은 항소심이 연기된 데다 아직 고소장도 받지 못해 조사 준비가 안 됐다며, 애초 16일로 예정됐던 경찰 조사를 항소심 이후로 미뤄줄 것을 경찰에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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