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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7만 원 딱딱 주는 자식 몇이나.." 노인들 몰리는 이곳은?

"월 27만 원 딱딱 주는 자식 몇이나.." 노인들 몰리는 이곳은?
입력 2019-01-13 20:19 | 수정 2019-01-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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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이 올해부터는 3월에서 1월로 앞당겨져 시행됩니다.

    요즘 각 구청엔 일자리를 신청하려는 노인들로 북새통이라고 하는데요.

    한달에 27만 원 받는 일이지만 노인들은 이게 자식보다 낫다고 말합니다.

    김수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구로구의 노인복지관.

    이른 아침부터 정부의 노인일자리를 신청하려는 어르신들로 접수장이 만원입니다.

    번호표를 받고 기다릴 정도였던 접수 첫날보단 한가해졌지만, 그래도 최소 3,40분은 대기해야 합니다

    구로구에서는 지난해 3천 1백명 모집에 3천9백명이 몰려 800명이 탈락했습니다.

    [손용식/서울 구로구청 과장]
    "올해는 지금 접수를 받고 있는데 올해도 하여간 1.3대 1은 넘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노인 일자리는 보통 한 달에 30시간 일하고 27만원을 받습니다.

    기초연금 30만원을 더해도 한달 소득은 60만원 남짓, 생활비로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자식보다 낫다고들 말합니다.

    [김홍자/78세]
    "한 달에 27만 원씩 딱딱 통장에 넣는 자식도 별로 많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이거는 어느 효자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일자리도 골목청소, 건널목 지킴이, 재활용 분리수거 등 단순 업무가 대부분이지만 만족도는 큰 편입니다.

    [안국희/75세]
    "내가 갈 곳이 있다는 것, 일 할 데가 있다는 것, 그게 얼마나 좋은 겁니까. 그게 최고 좋은 거 같아요."

    매년 3월에 시작하던 노인일자리 사업은 동절기 노인 소득 공백을 메운다는 취지로 올해부터 1월로 앞당겨졌습니다.

    하지만 사업 기간은 1년 중 9개월 그대로여서 연말이면 소득 공백이 생기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초순자/75세]
    "기간은 1년이면 좋죠. 욕심을 내면 그런 거에요."

    [민경주/노인일자리 전담 상담원]
    "남은 3개월 동안 생계가 막막해 하시는 부분들이 가장 개선돼야 하는 사항으로 말씀을 해주셨어요."

    정부는 노인 일자리를 계속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생계 수단으로서의 질까지 고려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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