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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이 '간접흡연'한 날"…저감조치도 '3일째'

"전 국민이 '간접흡연'한 날"…저감조치도 '3일째'
입력 2019-01-14 20:03 | 수정 2019-01-1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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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 시간 현재, 한반도의 공기상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위성 사진입니다.

    불에 타고 있는 듯 온통 붉습니다.

    바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한반도의 공기를, 이렇게 가득 채우고 있는 겁니다.

    오늘 서울의 초미세먼지는 평균 125마이크로그램을 기록해 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체감적으로 말씀드리면 전 국민이 오늘 하루 간접흡연을 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정부는 지난 주말에 이어 오늘까지 미세먼지 저감조치를 발령했는데 사흘 연속 발령한 것도 사상 처음입니다.

    미세먼지 관측 사상 최악의 날로 기록된 2019년 1월 14일, 그 현장을 정진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농도 미세먼지가 들이닥친 지 오늘로 나흘째.

    갈수록 짙어지는 미세먼지에 서울의 가시거리는 평소 10분의 1 수준인 1-2km까지 떨어졌습니다.

    하늘은 온통 잿빛으로 변했고, 시내 건물과 한강 다리는 마치 유령의 도시처럼 윤곽만 보입니다.

    시민들은 마스크로 무장하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그러나 독기 서린 공기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장동규]
    "습기도 차고… 원래는 (마스크를) 불편해서 안 쓰고 다니는데 오늘 (미세먼지가) 최악이라고 해서 쓰고 나왔어요."

    오늘 서울의 초미세먼지 일평균 농도는 관측사상 처음으로 120마이크로그램을 훌쩍 넘었습니다.

    아침에는 100마이크로그램을 넘었고, 저녁때는 150마이크로그램을 넘어 갈수록 짙어지고 있습니다.

    수도권은 사흘 연속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발령됐고, 미세먼지주의보는 경보로 강화 발령됐습니다.

    사흘 연속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내려진것도 처음, 서울에 미세먼지경보가 내려진것도 처음입니다.

    환경부는, 지난 주부터 중국에서 대규모 미세먼지가 발생했고 이 미세먼지가 편서풍 통로를 따라 이례적으로 나흘 동안 쉬지 않고 서해를 건너온것이 기록적인 미세먼지의 원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대기 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도 증가해 상황이 더 악화됐습니다.

    [김록호/국립환경과학원 예보관]
    "최근 몇일동안 국외로부터 상당히 높은 수준의 미세먼지가 유입됐습니다. 국내에 내륙지역에 축적됨에 따라 고농도 현상을 발생시켰고요."

    짙은 미세먼지는 내일 오후부터 점차 줄어들겠지만 이번 주 후반에는 또 심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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