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인터뷰] 또 '폭로' 나왔다…"고1 때부터 코치가 성폭행"

[인터뷰] 또 '폭로' 나왔다…"고1 때부터 코치가 성폭행"
입력 2019-01-14 20:28 | 수정 2019-01-15 10:53
재생목록
    ◀ 앵커 ▶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열일곱살의 유용이가 있을지, 오늘도 얼마나 속을 끓이고, 가해자가 아닌 본인을 원망하며 잠을 설칠 피해자들이 있을지, 참담한 심정으로 고소장을 제출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된 유도코치의 성폭행을 폭로한, 신유용씨가 고소장에 적은 내용입니다.

    신씨는 지난 주, '쇼트트랙 조재범 전 코치 사건'이 세상에 드러난 뒤, 더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면서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피해 사실을 밝혔습니다.

    더 이상 '열일곱살 유용이'가 나오면 안된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고 합니다.

    신유용씨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세상에 얼굴과 이름을 알리면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게 참 너무 힘든 결정이었을 텐데요, 마음먹은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먼저 궁금해요.

    ◀ 신유용 ▶

    이 일이 잠깐 떴다가 묻혀지는게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과 그리고 결과물로 보여지길 바라고 혹시 있을 체육계 피해자들에게도 용기를 주고 싶어서 입니다.

    ◀ 앵커 ▶

    조심스럽고 무거운 마음으로 질문을 드리게 되는데 처음 코치가 성폭행을 했던 게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고 했어요.

    ◀ 신유용 ▶

    선생님을 깨우러 갔을 때 입맞춤의 시도가 있었고 그때 이후로 학교로 돌아와서 야간운동을 쉬어 주겠다 그리고 신유용 너는 내방을 청소하러 와라 라고 해서 그 방을 갔을 때 성폭행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 앵커 ▶

    그 이후로도 20여차례 성폭행 지속?

    ◀ 신유용 ▶

    저희 집앞까지 찾아오는 등의 연락을 했었기 때문에 저는 그게 가족들에게 알려지는 게 일단 최우선적으로 막혀지길 바랬고 그랬어서 내려가면 항상 또 저를 모텔에 데려가고 그랬었습니다.

    ◀ 앵커 ▶

    폭로 못하게 협박?

    ◀ 신유용 ▶

    "이거 어디 가서 말하면 네 유도 인생도 끝나고 내 유도 인생도 끝난다. 너 이런 거 말하면 한강 가야 한다 이 나라 떠나야 한다" 이런식으로 협박을 했었습니다.

    학교 돌아가서 임신테스트기 2개를 주면서 이거 해보라고 해가지고 할줄도 몰랐는데 그 방법대로 보고 다하고...그 다음달에 산부인과에 데려가서 초음파 검사까지 하게 했습니다.

    ◀ 앵커 ▶

    첫 성폭행 후 7년 만인 지난해 3월 고소. 계기가 있었나?

    ◀ 신유용 ▶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그 가해자 인거에요.

    저는 사실대로 말하겠다고 했더니 돈 50만원 줄테니까 없던 일로 해달라. 애기를 했고, 제가 그 이후에 그게 너무 뻔뻔하다고 해야하나 그런 태도에 화가 나기도 하고.

    [코치와 당시 통화 내용]
    "그 때는 너도 미성년자였고 제자였기 때문에 내가 너한테 그렇게 했다는 거에 대해서 나도 후회하고 미안해…"

    ◀ 앵커 ▶

    가족들도 작년에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 신유용 ▶

    이게 모든 사람들이 알게되어도 가족만큼은 마지막에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사람인데, 결국 가족이 맨 처음에 알게되기는 했어요.

    그런데 제가 말을 한 것이 아니고, 가해자의 아내분이…

    내가 아픈 건데 왜 나 때문에 우리 가족이 아파야하나 이런 생각이 컸기 때문에 조금 무서웠어요.

    사실은 그런게 저 때문에 아픈게 싫어서 그런데 가족이 알게 되고 나서는 오히려 더 심적으로는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 앵커 ▶

    힘들었을까 짐작할 수밖에 없는데 어떤 생활을 했어요?

    그동안 이후로 학교 입학하기 전에 유도 그만두고?

    ◀ 신유용 ▶

    유도 그만두고 사실 사람들에게는 부상때문에 그만뒀다는 얘기를 했지만 그 부상 쯤이야 재활하고 재기를 하면 얼마든지 복귀를 할 수 있는 상태였고, 유도에 욕심은 있었지만, 제가 유도계를 떠나야하는게 맞다고 수개월 동안 집에서만 있는 생활을 했었어요. 밖에 잘 나가지도 않고 사람들도 못 만나고 계속 그 때는 살도 엄청 많이 찌고.

    ◀ 앵커 ▶

    댓글 때문에 힘들었다는데?

    ◀ 신유용 ▶

    댓글이나 그런 말들이 사실 저는 너무 충격적이었서 가지고 그게 제일 힘들었고 좋아서 붙어먹고 이제 와서 미투냐 너 연기한다던데 그 연기 여기에서 하지 말고 티비에서나 해라 자작극 그만 벌이고 창피하기 싫으면 그만해, 그거 외에도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분들도 많았지만 그런 글들이 유독 아팠어요.

    ◀ 앵커 ▶

    비슷한 일 경험했지만 지금 고백하지 못하고 고통 속에서 보내고 있을 선수들, 유도 말고도 정말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신유용 ▶

    사실 현역으로 선수 생활하고 있는 선수분들은 피해를 당했어도 공개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더 나은 체육계의 문화를 위해서라면 용기를 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잘못한 게 없으니 용기 가져도 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 앵커 ▶

    저희는 가해자로 지목된 유도코치의 반론을 듣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오늘 신유용씨의 증언이 알려지자 대한유도회는 뒤늦게 징계위원회을 열어서 해당 코치의 영구 제명 등, 징계수위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체육계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 대책 마련을 지시했는데요.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지금까지 드러난 일 뿐 아니라 개연성 있는 범위까지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처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