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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덕분에 외제차 샀다"…줄 잇는 '감사 후기' 누가?

[단독] "덕분에 외제차 샀다"…줄 잇는 '감사 후기' 누가?
입력 2019-01-14 20:39 | 수정 2019-01-1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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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찰이 인터넷 증권 방송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들 방송에서는 주식투자 비법을 알려준다면서 연회비를 많게는 천 만원까지 받고 있는데요.

    알고보니까 주식으로 큰 수익을 봤다는 후기도 모두 거짓이었고, 심지어, 전화 상담직원이 방송을 진행하는 등 가짜 전문가까지 판을 치고 있다고 합니다.

    김민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터넷에서 무료로 보는 주식방송입니다.

    방송이 끝날 때쯤 유료 회원 가입을 유도합니다.

    [인터넷 주식방송]
    "회원 가입을 받아 달라고 하시는 분이 있어서, 오늘은 딱 1명만 받겠습니다. 3개월에 99만원."

    다른 방송도 비슷한 방법으로 가입을 권유합니다.

    "3개월 104만 원 이벤트, 선착순 3명만 진행하니까."

    말이 끝나기 무섭게 채팅창에는 회원 가입을 하겠다는 글들이 빠르게 올라옵니다.

    그런데, 이런 글이 대부분 '미끼'였다는 게 주식 방송에서 일한 직원의 증언입니다.

    회원을 가장한 직원들이 아이디 수십개로 가짜 글을 올린다는 겁니다.

    [인터넷 주식방송 전직 직원]
    "사이트에 속한 직원들이 다 자기들이 회원인척 채팅하고, 회원인척 감사후기 쓰고 해서 회원들을 속이는 거든요."

    이 직원은 방송을 하는 전문가 이력도 대부분 조작됐다고 말합니다.

    증권사나 리서치센터 출신이라는 경력은 물론, 나이와 자격증도 거짓이라는 겁니다.

    [인터넷 주식방송 전직 직원]
    "A사 최연소 투자자문 팀장 이런식으로 이니셜로 해놓고 나이도 많이 속이고…"

    심지어 전화 상담하는 직원이 주식 전문가로 둔갑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인터넷 주식방송 피해자]
    "갓 고등학교 졸업한 애가 거기서 운영자로 말 좀 잘하면 몇개월 사이 전문가로 둔갑을 해서…"

    가짜 전문가들이 포털에 공개된 증권사 보고서를 보고 방송을 진행했다는 겁니다.

    [인터넷 주식방송 피해자]
    "'어떻게 운영자가 전문가를 해요' 라고 했더니 '아 이거 비밀 지켜 준다고 약속하셔야 된다'고."

    주식으로 큰 수익을 봐 "외제차를 뽑게됐다", "명품백을 선물해 드리겠다"는 방송 후기도 모두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직원들이 하루에 몇 개씩 꾸며서 쓴 얘기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넷 주식방송 피해자]
    "아 전문가님 이번달만 2천만 원 수익 감사합니다. 차를 뭐 이달 말에 외제차를 뽑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이런 글들만 정말 많은 거예요."

    이런 수법에 넘어 간 피해자만 2백여명.

    많게는 천만 원에 달하는 가입비에, 투자 손실까지 감안하면 한 사람 당 평균 1억 원을 잃었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입니다.

    [인터넷 주식방송 피해자]
    "진짜 제가 통곡을 하면서 제가 자살하게 되면은 이렇게는 못 죽겠고, 제가 유언장에다가 전문가 이름 꼭 써놓고 죽겠다고…"

    해명을 들으려고 인터넷 사이트에 나온 주소지로 찾아갔지만, 엉뚱한 곳이었습니다.

    [입주 건물 관계자]
    (주소가 이쪽으로 되어 있던데요 6층이라고.)
    "000이 뭐죠. 잘모르겠는데요."

    어떤 곳은 아예 없는 주소를 올려놓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주식방송 관계자]
    (저희가 여쭤보고 싶은데요?)
    "할 얘기 없습니다. MBC 하고는 할 얘기 없습니다."

    그런데 취재 중에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 10여곳을 하나의 회사가 운영한다는 사실입니다.

    취재진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해당업체는 끝내 거부했고, 오늘 오전 팩스로 "증권방송 서비스에 대해 근거없는 비방과 음해가 있었다며 관련해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사기 혐의로 해당 업체 본사와 사이트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조만간 회사 관계자를 소환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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