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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끄려 '동분서주' 직원 숨져…스프링클러 왜 먹통?

불 끄려 '동분서주' 직원 숨져…스프링클러 왜 먹통?
입력 2019-01-15 20:37 | 수정 2019-01-1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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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충남 천안에서 발생한 호텔 화재로 50대 직원 한 명이 숨졌고 스무 명 가까이 다쳤습니다.

    그런데 이 숨진 50대 직원은 어제가 입사한 지 20일 된 날이었고 화재를 처음 신고한 뒤에 직접 불을 끄면서 호텔 안에 있던 사람들을 대피시켰다고 합니다.

    보도에 김윤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호텔 지하에서 피어오른 검은 연기로 주변이 금세 암흑으로 변합니다.

    곧 시뻘건 불길이 치솟아 차량까지 집어삼키자 놀란 시민들이 주차된 차를 타고 달아납니다.

    화재를 최초 목격한 호텔 전기관리팀 51살 김 모 씨는 바로 119에 신고했습니다.

    직접 소화기를 들고 불을 끄면서 사람들에게 대피하라고 소리쳤습니다.

    [이종국/호텔 시설관리팀장]
    "(김씨가) 빨리 점검하고 119에 조치하고 가스 밸브 잠그고 사람 대피시키라 하고…"

    불길은 순식간에 지하 1층에서 지상으로 번졌고 지하에 있던 김 씨는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직장 동료들은 김 씨가 평소 성실하고 주변 사람을 챙겼다며 입사 20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것을 안타까워했습니다.

    [이 모 씨/동료 직원]
    "사람이 없으니까 실습생을 한 명을 두는데 본인이 다 알아서 해요. 또 남들이 무슨 일 있으면 대신 일해주는 스타일이니까…"

    소방당국은 1차 합동 감식 결과 지하 1층 침구를 보관하는 린넨실 내부에서 전열기 콘센트 합선이 있었고 불꽃이 세탁물 저장실로 옮겨 붙어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지하층의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불이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화재 경보기가 울리지 않았다는 일부 부상자 증언을 토대로 호텔 안전관리시설 전반에 대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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