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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엔 '불출석' 골프장엔 '출석'…점수 계산까지

재판엔 '불출석' 골프장엔 '출석'…점수 계산까지
입력 2019-01-17 20:14 | 수정 2019-01-1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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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하고 있는 전두환씨가 골프장 출입은 계속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무리 중증이라도 골프는 칠 수 있다는 건데, 정치권에선 방금 한 일도 기억 못한다는 전씨가, 어떻게 점수까지 계산하면서 골프를 칠수 있냐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이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광주에서 열리고 있는 5.18 관련 재판에 불출석한 전두환씨측은 전씨가 알츠하이머 증세를 보여 나갈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방금 전에 한 일도 잊어버리고 하루에 양치질만 열 번씩 할 정도여서 진술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이순자씨]
    "자고 일어나서 (이빨을) 닦고 한 시간 지나면 또 닦고, 한 시간 있으면 또 닦고 그러고는 하루에 두 번 밖에 안 닦는다고 그러세요."

    하지만 이렇게 증상이 심한데도 골프장 출입은 계속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순자씨 지인이 운영하는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 지난달까지 전두환씨 부부가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골프장 관계자]
    (VIP라는 얘기 같은 거 들으신 거 전혀 없으세요?)
    "작년에는 얘기 들은 거 같은데 확실한 거는 잘 모르겠어요."

    전씨 측 민정기 전 비서관도 골프를 친 건 맞다면서 알츠하이머를 앓아도 골프나 운동을 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씨가 골프를 치면서 직접 점수도 계산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에 대해서는 "계산을 하고 금방 잊어버리는 것이 문제지, 숫자 계산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대해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말도 안되는 궤변이라고 일제히 비난했습니다.

    [최석/정의당 대변인]
    "불편한 신체와 29만 원 밖에 없는 경제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골프채를 들고 필드에 나선 열정과 골프에 대한 애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5.18 단체들도 성명을 내고, 전두환씨의 사기와 기만에 사법부가 더이상 휘둘리지 말고 즉각 법의 심판대에 세우라고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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