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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탈출해 "살려달라"…'피멍' 들도록 맞았다

맨발로 탈출해 "살려달라"…'피멍' 들도록 맞았다
입력 2019-01-18 20:19 | 수정 2019-01-1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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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체육계의 폭행 파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 중학교 태권도부 코치가 여제자를 마구 때려서 온몸에 큰 상처를 입힌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합숙 훈련 중에 휴대전화를 몰래 사용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 폭행은 20여 분간 계속됐고, 맨발로 도망친 피해학생은 시민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태권도부 소속인 중학교 2학년 딸을 둔 김모 씨는 그제 '살려 달라'며 울부짖는 낯선 번호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나흘 전 강원도로 합숙 훈련을 떠난 딸이었습니다.

    [김 모 씨/피해 학생 어머니]
    "처음에는 00이가 장난하는 줄 알았어요. 엄마, 나 좀 살려달라고, 나 빨리 도망가게 해달라고…"

    알고 보니 딸은 코치 강모 씨에게서 폭언과 함께 둔기로 수십 차례나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

    등과 팔, 엉덩이, 허벅지 등 온몸에 피멍이 들었고, 척추와 골반 사이에 골절까지 의심된다는 1차 진단 소견이 나왔습니다.

    폭행 이유는 휴대전화 무단 사용.

    합숙 전 코치가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모두 걷어갔는데, 따로 가져 간 전화기를 몰래 쓰다 적발된 겁니다.

    [김 모 씨/피해 학생 어머니]
    "(딸이) 살려달라고 빌었대요, 엄청 빌었대요. (코치가) '내가 너 사람 만들어준다'고 하면서 때렸대요."

    둔기를 휘두르던 코치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맨발로 도망친 피해 학생은 시민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코치 강 씨는 정해진 규율을 어겨 훈육하는 과정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강 모 씨/폭행 혐의 코치]
    "(근무하는) 학교가 제 모교였거든요. 그래가지고 아이들을 애정을 가지고 지도하다 보니…"

    하지만 피해 학생은 지난해 11월 이 학교로 전학하기 전부터 '코치가 무섭다', '체벌이 무섭다'라는 태권도부원의 메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학교 측은 오늘 강 씨를 코치 직에서 해임했습니다.

    경찰은 강 씨에게 특수상해 혐의를 적용하고 다른 학생들을 상대로 추가 피해가 있는 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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