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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릴 때는 '살짝'만…한 대당 '5천 원' 더 남긴다

내릴 때는 '살짝'만…한 대당 '5천 원' 더 남긴다
입력 2019-01-19 20:23 | 수정 2019-01-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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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정부가 경제 활력을 높이겠다며 유류세를 내린 지 두 달이 넘었습니다.

    최근엔 국제유가도 계속 떨어졌죠.

    기름값에 다 반영이 됐을까요?

    따져봤더니 이익을 챙긴 건 주유소였습니다.

    이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시작했고, 국제 유가도 계속 떨어졌습니다.

    두 가지 요인을 감안하면 이번 주 휘발유 가격은 10주 전보다 350원 낮아져야 정상입니다.

    그러나 전국 주유소 1만 1천여 곳 가운데 이만큼 다 내린 곳은 반도 안 됩니다.

    주유소가 많아 경쟁이 치열한 서울도 5곳 중 1곳뿐.

    [이병현/서울 성동구]
    "같은 지역에서도 가격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소비자인 저희 입장에서는 이게 가격이 내렸는지 체감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덜 내린 기름 값은 누가 가져갔을까.

    유가가 떨어지는 사이 산유국과 정유사 수익 비중은 일제히 줄었는데, 유독 주유소만 늘었습니다.

    주유소 이익률을 따져 보니 휘발유는 6에서 11%, 경유는 5에서 13%까지 뛰었습니다.

    가득 주유할 경우 중형 승용차 한 대당 4천 8백원, 1.5톤 트럭은 2천 3백원씩 더 남기는 겁니다.

    [주유소 사장]
    "소비자들 실제 이득은 크게 없죠. 영업점·대리점들이 수익을 챙겼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최근 연말 전후로 해서 호황이었다고…"

    개인이 운영하는 자영 주유소들은 최근 운영 비용 부담이 커져서 영업 이익률을 더 높게 잡을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임대료와 인건비 등이 올라 실제 영업 이익률은 1%대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자영 주유소 사장]
    "인건비도 올라갔으니까, 보통 작년하고 비교하면 60~70만원씩 더 올라가거든요. 식대도 마찬가지고."

    주유소 판매가는 자율인 만큼 결국 유류세 인하 효과는 소비자보다 주유소 업주들이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겁니다.

    [이서혜/에너지·석유 시장 감시단 연구실장]
    "내려갈 때 빨리빨리 안 내려가면, 그것을 판매 물량이랑 같이 본다고 하면 그 사이에 남기는 이익은 아무래도 정유사나 주유소한테 많이 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식이라면, 유류세 인하가 끝나는 5월에 '내릴 때는 천천히, 오를 때는 빠르게'라는 현상이 되풀이 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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