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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해진 한국'에 모여든 철새…AI 걱정은 '뚝'

'따뜻해진 한국'에 모여든 철새…AI 걱정은 '뚝'
입력 2019-01-20 20:29 | 수정 2019-01-2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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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올해 순천만에 관측 사상 많은 가장 많은 철새들이 찾아와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반도 겨울 날씨가 예전보다 따뜻해지면서 북쪽에서 날아온 철새들이 더 남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건데요.

    김윤미 기자가 순천만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어둑했던 하늘에 서서히 동이 터 오고, 먹이를 찾아 내지로 날아 든 새들로 고요하던 마을은 어느새 왁자지껄해졌습니다.

    암수 사이 좋은 천둥오리부터 이마에 흰 털 난 쇠기러기와 활강 솜씨가 일품인 큰 기러기까지 올해 순천만엔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80여종 3만 7천여 마리의 철새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황선미/순천시 순천만보전과 주무관]
    "작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월까지 개체수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멸종위기종 2급이자 천연기념물 228호인 흑두루미가 급증했습니다.

    10여년전 2백 마리를 조금 넘었던 흑두루미 개체수는 10배가 넘는, 2천 5백마리까지 불었습니다.

    갈색 배냇털을 벗기지 못한 새끼들도 꽤 많이 눈에 띄는 것으로 볼 때 최근 개체수가 안정적으로 복원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포근했던 남부지방 날씨도 철새들의 겨울나기를 도왔습니다.

    지난달 평년보다 기온이 더 떨어졌던 중부지방은 개체수가 12% 증가한 반면, 평년보다 기온이 비슷하거나 더 높았던 남부지방은 36%나 껑충 뛰었습니다.

    그러나 개체수가 급증한 만큼 혹여 야생조류에서 비롯된 바이러스가 인근 농장으로 전파되지 않게 모든 경로를 통제해야 한다는 숙제도 남았습니다.

    이곳 순천만은 560만제곱미터의 농경지를 두루미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일반인들의 출입을 엄격히 금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올해는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

    당분간은 AI 걱정 없이 철새가 떼지어 날아오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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