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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병원 'D-40'인데…"문 열 기미도 안 보여"

영리병원 'D-40'인데…"문 열 기미도 안 보여"
입력 2019-01-22 20:03 | 수정 2019-01-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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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작년 말, 원희룡 제주 지사는 공공 의료가 무너질 거라는 거센 반대에도 국내 첫 영리병원을 허가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허가한지 한달 반이 지났지만 언제 개원을 할지, 병원 책임자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시겠지만 이 병원은 중국의 투자 회사인 녹지그룹이 세운 겁니다.

    의료법 대로라면 3월 초까지 개원해야 하는데 직원이 하나 둘 떠나고 있고 그 사이 병원은 가압류까지 됐습니다.

    먼저, 현재 병원상황이 어떤지 김수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제주 서귀포의 헬스케어 타운에 위치한 녹지병원.

    지난달 초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허가받았기 때문에 늦어도 3월초에는 개원을 해야합니다.

    언제 문을 여는지 물어봤습니다.

    [영리병원 직원]
    (언제 오픈할 거다 이런 말이 있어요?)
    "전혀 없습니다. (본사에서) 아무런 말이 없어요.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잖아요. 기다리고 있어요."

    사업계획서상 병원 고용 인원은 134명.

    하지만 현재 직원은 6,70명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벌써 회사를 떠난 사람도 있습니다.

    [영리병원 직원]
    "오픈(개원) 시기가 좀 장기화되다 보니까, 가지 않았을까."

    남아 있는 직원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영리병원 직원]
    "힘들죠. 여기서 있는 게 계속 기다리잖아요. (걱정) 많이 되죠, 직장인데."

    그럼 병원은 누가 운영하는지 물었습니다.

    [영리병원 직원]
    "오픈(개원)을 하기 전까지는 지금 일할 수 있는 부서는 총무과나 인사과 밖에…"

    총무과장은 아직 본사의 지시가 없다고 말합니다.

    [영리병원 총무과장]
    "아직 본사 쪽에서 내려온 게 없어가지고 아직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주에 있는 녹지병원 투자회사 역시 녹지그룹 본사의 연락만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녹지그룹 제주 사무실 관계자]
    "오더(지시)가 없어요. 본사가 중국에 있잖아요. 저희는 거기에 따라서 액션을 취할 거니까."

    서류에 등장하는 녹지병원 투자회사 대표는 집에도, 사무실에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중국 녹지그룹 본사에 연락해봤습니다.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담당 부서가 있는지 조차 묻지 못했습니다.

    [녹지그룹 본사 관계자]
    (매체 담당부서 번호를 알고 싶은데요.)
    "없어요. 죄송합니다."

    중국 부동산 업체인 녹지그룹이 778억 원을 투자했다는 녹지병원, 그런데 정작 헬스타운 내 다른 건물들의 공사비는 지급하지 않아 병원을 포함해 1200억원대의 가압류가 걸린 상태입니다.

    병원은 오는 3월 4일까지 업무를 시작하지 않으면 허가가 취소될 수 있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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