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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타미플루는 들어가도 차는 안 돼?…"협상력 극대화"

[단독] 타미플루는 들어가도 차는 안 돼?…"협상력 극대화"
입력 2019-01-22 20:08 | 수정 2019-01-2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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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정부가 작년 말에 독감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북한에 제공하기로 미국 측과 협의를 마치고 원래 이번 주 초 북측에 보낼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미국 측이 갑자기, 타미플루를 싣고 갈 트럭을 문제 삼아서 제동을 걸었습니다.

    북미회담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게 어떤 신호인지 여러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이호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정부가 독감치료제 '타미플루'를 북측에 제공하겠다고 밝힌 건 작년 말이었습니다.

    [이도훈/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지난해 12월 21일)]
    "그리고, 우리 북한동포들에 대한 타미플루의 제공도 해결이 되었습니다."

    최종 물량은 타미플루 20만 명분과 신속진단 키트 5만개, 경로는 경의선 육로로 결정됐습니다.

    대북 제재와 관련해선 미국과 협의를 마쳤고, 지난 17일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서도 별다른 이견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정일인 오늘, 갑자기 타미플루 전달이 취소됐습니다.

    미국 측이 뒤늦게 제동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한 정부 소식통은 "지난 주말, 미국 측에서 타미플루를 싣고 갈 화물 차량이 대북 제재에 저촉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혀왔다"고 말했습니다.

    통일부는 당혹스러워 하며 어쩔 수 없이 북측에 다시 연기를 통보해야 했습니다.

    미국이 부차적인 운송 수단을 막판에 문제 삼은 건 북미협상에서 대북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북한이 희망하는 제재 완화 문제에서 미국 측이 강력한 결정권이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기싸움 성격이란 겁니다.

    다만 북미 협상에 걸림돌이 되진 않을 거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일부 오해의 소지는 충분히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조성된 북미의 대화국면 전반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비화될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술적인 실무 준비로 좀 더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차질없이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타미플루 제공은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중단됐다가 정부 차원에서 처음 재개되는 인도적 대북 지원 사업입니다.

    MBC뉴스 이호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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