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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뉴스] 아직도 이런 사기가…"방송사 PD인데 돈 좀"

[당신뉴스] 아직도 이런 사기가…"방송사 PD인데 돈 좀"
입력 2019-01-22 20:35 | 수정 2019-01-2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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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시청자들의 소중한 제보로 만드는 <당신이 뉴스> 코너입니다.

    최근 MBC 피디를 사칭해서 중고거래 사기를 치는 사람이 있다는 제보가 MBC에 빗발쳤습니다.

    MBC에 김 모라는 피디가 있냐, 이 피디를 잡아달라는 제보였는데요.

    미리 말씀드리면 MBC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피디는 없습니다.

    대신 저희가 이 사람을 추적해 봤습니다.

    윤상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이돌 가수의 팬인 대학생 이 모 씨.

    한정판 앨범을 사고 싶어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한 남성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자신이 MBC 막내 피디라면서 선배한테 받은 앨범을 팔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모 씨/피해자]
    "10분도 안 돼서 바로 카톡이 와 가지고, 막 얘기를 하면서 자기는 MBC PD고…"

    김 모 PD라는 사람은 처음부터 믿음이 갔다고 합니다.

    보여 달라고도 안했는데, 먼저 사원증을 찍어서 보내는가 하면 자신의 SNS 페이지도 알려주고 커피 선물까지 보냈습니다.

    신분이 확실하니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 이 씨는 선뜻 4만 5천원을 보냈습니다.

    [이 모 씨/피해자]
    "인증을 막 하면서… 저는 당연히 믿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계좌에 문제가 생겼다며 다시 돈을 보내라는 연락이 왔고, 이 씨는 이런 식으로 2번이나 더 돈을 보냈지만 물건은 받지 못했습니다.

    MBC 피디라는 말에 속아 돈을 뜯긴 건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이 모 씨/피해자]
    "음악방송 막내PD라고 했다가 자기 지금 아시안컵 때문에 지금 스포츠국에 있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축구 좋아하냐고 하면서 그 대표팀 티셔츠를 주겠다고…"

    예능PD가 갑자기 스포츠PD를 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닌데도 왜 그걸 믿었는지, 이 씨는 지금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 모 씨/피해자]
    "저는 또 회사 생활 안 해본 학생이고 이러니까, 그 막내 연출들은 여기 갔다가 여기 갔다가 이렇게 파견도 많이 가는구나 (생각했죠.)"

    이 씨뿐만이 아닙니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카메라를 사려던 최 모 씨.

    [최 모 씨/피해자]
    "이 핑계 저 핑계 다 댔는데, 무슨 JSA 공동구역 거기 취재를 갔다 그런 식으로 약간 뜬금없는 소리를 많이 했거든요."

    롱패딩을 10만원에 사려던 설 모 씨 역시 사기 행각에 걸려들어 돈만 날렸습니다.

    [설 모 씨/피해자]
    "그냥 의심할 겨를이 없다고 해야 하나… 의심이 들 것 같을 때마다 뭐 유니폼 보내준다…"

    취재진이 확인해 보니, MBC 피디를 사칭하며 사기를 친 사람은 25살 김 모 씨였습니다.

    김 씨는 재작년에도 중고 거래 사기로 처벌을 받아 언론에 보도까지 됐었는데, 이후에도 똑같은 사기를 저질러 온 겁니다.

    2017년 7월 이후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피해 건수만 36건.

    지난해에는 대한축구협회 직원까지 사칭해 축구협회가 부랴부랴 해명자료를 낸 적도 있습니다.

    혹시나 싶어 온라인에 올라온 김 씨의 전화로 연락을 해봤습니다.

    전화를 받지 않은 김 씨는 문자메시지에는 답을 보내왔습니다.

    왜 자꾸 방송사 직원을 사칭하냐고 물었더니, "부모님께 변제해야 할 사람들을 모두 말씀드리지 못해 사기를 치며 돌려 막고 있다"면서 이해 못할 해명을 했습니다.

    김 씨는 서울 마포경찰서와 인천 계양경찰서, 두 곳에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조사에 불응하고 있어 영장을 발부받아 체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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