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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국이 '콜록콜록'…中 대표 "베이징은 공기 좋은데"

[단독] 전국이 '콜록콜록'…中 대표 "베이징은 공기 좋은데"
입력 2019-01-23 20:27 | 수정 2019-01-2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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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도 중국발과 국내발 미세먼지가 뒤섞여 수도권 등 곳곳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MBC 취재팀이 한중 환경회의에 참석하기위해 서울을 방문중인 중국 대표에게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느닷없이 "오늘 베이징의 공기질이 서울보다 훨씬 더 좋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했는데요.

    손병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파란 하늘 아래 두꺼운 미세먼지층이 도시를 뒤덮었습니다.

    짙은 미세먼지층 위로 북한산 꼭대기만 간신히 보입니다.

    고층빌딩들은 잿빛 먼지 속으로 사라졌고, 남산에서 본 시내는 색을 잃고 흑백으로 변했습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안내방송]
    "대기지수가 스케이트장 운영 중단 기준을 초과하여…"

    오늘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최고 104마이크로그램.

    나쁨 기준의 3배로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김록호/기상청 예보관]
    "대기정체로 인해서 국내에 축적된 미세먼지에 어젯밤부터 국외로부터 미세먼지가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한중 환경회의 참석차 서울을 방문 중인 중국 측 관계자는 서울의 미세먼지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회의장 안에서 중국대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궈징/중국 생태환경부 국제합작사 사장]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쁜 것 같습니다."

    어제 서울 공기가 좋다고 했던 궈징 대표가 드디어 중국발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인정한 걸까.

    그러나 궈 대표는 느닷없이 베이징의 공기 질 얘기를 꺼냈습니다.

    "오늘 베이징의 공기질은 서울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

    서울의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바람이 안 불 때가 있죠. 그럴 때는 그 지역에서 나온 오염물질이 그 지역에 축적될 수 있습니다."

    중국 대표의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해 봤습니다.

    오늘 하루만 보면 궈 대표의 말이 맞았지만, 1월 전체로 보면 베이징의 공기가 더 나쁩니다.

    대기 관리가 베이징보다 느슨한 주변지역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베이징 주변의 허베이 성과 허난 성, 한반도와 가까운 산둥 성의 미세먼지는 서울의 3-4배에 달합니다.

    이 미세먼지가 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건너오는 겁니다.

    [장임석/국립환경과학원 박사]
    "우리가 (중국을 비롯한) 국외 유입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은 되어 있습니다."

    중국 측은 그러면서도 자국의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해 한국과 협력해 나갈 거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선진국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한국은 높은 수준의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두 나라가 실질적으로 협력해 나가려면 중국 측의 정확한 상황인식과 투명한 정보공개가 선행돼야 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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