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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기우제' 인공강우…"세차게 내려야 효과"

21세기의 '기우제' 인공강우…"세차게 내려야 효과"
입력 2019-01-23 20:30 | 수정 2019-01-2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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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자 이렇게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하늘에 물을 뿌려서 미세먼지를 씻어내는 실험이 진행됩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은 중국에서 실시된 인공강우 실험인데요.

    비행기로 구름의 씨를 뿌려 빗방울을 만들기도 하고 로켓을 이용해 구름 씨를 살포하기도 합니다.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을 비롯한 여러 이벤트에서 이렇게 인공강우로 만든 비가 미세먼지를 씻어냈다고 광고한 바 있었는데요.

    자 그러면, 실제로 이 인공강우가 이렇게 심각한 미세먼지를 없앨 수 있을지,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공강우 실험의 시간과 장소가 최종 확정됐습니다.

    모레 오전 10시, 서해 덕적도 서쪽 40km 해상입니다.

    인공강우로 만든 빗방울로 바다를 건너는 중국발 미세먼지를 공중에서 격추하는 요격 실험입니다.

    [주상원/국립기상과학원장]
    "25일날 서해상에 구름이 끼는 걸로 되어 있기 때문에…"

    실험은 공중과 해상, 육상에서 입체적으로 펼쳐집니다.

    기상청 항공기가 구름 위에서 구름 씨를 뿌리면 해상에는 기상 1호가 비와 미세먼지를 측정합니다.

    서해안의 환경부 미세먼지 관측망도 총동원됩니다.

    덕적도 상공의 비구름과 미세먼지가 서풍을 타고 서해안으로 들어올 때 측정하기 위해서입니다.

    실험이 성공한다면, 구름 위에 살포한 3.6kg의 요오드화은 구름씨가 물방울들을 끌어당깁니다.

    이렇게 커진 빗방울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미세먼지를 같이 씻어내리기를 연구팀은 기대합니다.

    얼마나 비가 와야 미세먼지를 씻어낼 수 있을까.

    [주상원/국립기상과학원장]
    "10mm 이상의 강수가 두 시간 이상 내려야지 효과가 많이 있다고…"

    장대비가 주룩주룩 와야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기상청이 2017년 실시한 인공강우 실험 결과입니다.

    모두 9차례 구름 씨를 뿌렸는데 강우량이 평균 1mm도 안 됐고, 미세먼지 저감효과는 없었습니다.

    건조한 겨울에 시간당 10mm의 장대비를 내리는 건 현재 인공강우 기술로는 매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중국이 인공강우를 이용해 미세먼지를 씻어 냈다고 말하지만 국제적으로 공인된 적은 없습니다.

    [주상원/국립기상과학원장]
    "(중국이) 자료를 분석해서 나중에 알려주겠다 했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 상황입니다."

    미세먼지에 시달리는 국민들의 기대와 달리 이번 인공강우 실험은 과학 실험에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연구진은 기술축적에 의미를 두겠다고 말합니다.

    [유제철/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
    "인류의 과학기술이라고 하는것이… 달에도 가고 이런 것들이 하루 아침에 성공된 것이 아니고…"

    인공강우에 의한 강우량 증가 효과는 실험 당일 확인이 가능하고,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한 달 뒤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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