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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룬 첫날…3시간 '쪽잠' 뒤 '1.9평' 독방에

잠 못 이룬 첫날…3시간 '쪽잠' 뒤 '1.9평' 독방에
입력 2019-01-24 20:04 | 수정 2019-01-2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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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전직 사법부 수장이 '사법을 농단했다'는 혐의로 구속 수감된 날, 저희는 양승태 전 원장이 아니라 한 젊은 판사 얘기부터 하겠습니다.

    2017년 2월, 안양지원 이탄희 판사는 상위 1%의 엘리트 판사들만 간다는 법원행정처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출근 직후,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판사를 뒷조사해 성향을 분류하는 '블랙리스트'가 존재하고 자신이 그 일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 판사는 업무를 거부하고 사직서를 제출합니다.

    이 일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사법 농단'의 판도라 상자가 열렸고 오늘, 전직 대법원장의 구속까지 이어졌습니다.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는 이 판사가 지난달 '올해의 의인상'을 수상하며 마치 양 전 원장을 향해 한 말처럼 들리는, 수상 소감을 잠깐 들어보시죠.

    "공직자가 진정한 명예가 무엇인가 그것에 대해 충분히 성찰하지 못하고 큰 권한을 갖게 됐을 때 그때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가 이걸 우리가 목격하고 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저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공직자가 공적인 절차에서 특히 공적인 문제에서 거짓말을 하면 안 됩니다. 부정직함에 대해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그런 문화가 대한민국 공직사회에 꼭 자리잡았으면 좋겠고요."

    그럼 지금부터 양 전 원장이 구속 수감 돼 있는 서울 구치소, 또 대법원을 연결해서 양승태 전 원장의 구속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서울 구치소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손령 기자.

    ◀ 기자 ▶

    네, 서울 구치소입니다.

    ◀ 앵커 ▶

    오늘 새벽에 구속영장 발부될때 구치소 앞에서 찬반 시위 때문에 상당히 시끄러웠는데 지금은 조용해 보입니다.

    ◀ 기자 ▶

    네, 오늘 새벽까지만 해도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 또 반대하는 집회 때문에 이곳 서울구치소 앞은 상당히 혼잡하고 또 시끄러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평소와 다르지 않게 조용한 모습입니다.

    어제 오후부터 이곳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하던 양 전 대법원장은 오늘 새벽 2시쯤, 교도관으로부터 구속영장을 전달 받고, 신원조회와 신체 검사 절차를 거쳤습니다.

    또 수감복으로 갈아 입고 수용기록부용 사진도 찍은 뒤 6제곱미터 크기의 독방에 배정됐습니다.

    방 안에는 화장실이 있고 TV와 작은 책상, 매트리스 등이 구비 돼 있는데요.

    참고로 역시 이곳에 수감돼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방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방으로 알려져있습니다.

    ◀ 앵커 ▶

    양 전 원장이 구치소에서 대기하던 상태에서 영장이 발부됐단 말이죠.

    오늘 긴 하루를 보냈을 거 같은데… 오늘 일정이 어땠는지 취재가 좀 되나요?

    ◀ 기자 ▶

    네, 구치소 일정에 따라 3시간 가량 잠을 잔 양 전 대법원장은 오전에 변호인을 접견해 향후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 구치소에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도 수감 돼 있는데요.

    앞으로 양 전 대법원장과 함께 재판을 받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서로 마주치지 않도록 철저히 동선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르면 내일부터 서울 중앙지검으로 양 전 대법원장을 소환해 수사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만 조사에 응할지, 아니면 박근혜 전 대통령 처럼 조사를 거부할 지 아직은 입장이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구치소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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