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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환자 '흉기' 난동…임신 5개월 女의사 다쳐

또 환자 '흉기' 난동…임신 5개월 女의사 다쳐
입력 2019-01-25 20:19 | 수정 2019-01-2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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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고 임세원 교수 사건, 기억하시죠.

    한 달도 채 되지 않아서 비슷한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퇴원한 지 하룻만에 환자가 다시 병원에 찾아와 의사에게 흉기를 휘둘렀는데, 피해 의사는 임신 상태였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57살 박모씨가 병원에 온 건 어제 오후 두 시반쯤이었습니다.

    조현병으로 두 달간 이 병원에 입원했다가 그제 퇴원한 박씨는, 두 시간 가까이 1층 로비를 서성거렸습니다.

    그러다 담당의사였던 33살 고모씨를 우연히 마주치자, 비닐봉지에 있던 흉기를 꺼내 휘둘렀습니다.

    다행히 주변에 있던 병원 직원과 시민들이 제압했지만, 이 과정에서 임신 5개월째인 의사 고씨가 왼손을 1.5센티미터 정도 베였고, 시민 한 명도 다쳤습니다.

    담당 의사였던 고씨는 "박씨가 평상시처럼 얘기하던 중 갑자기 돌변해 흉기를 휘둘렀다"고 말했습니다.

    [병원 관계자]
    "어떤 시설이나 이런 걸로 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잖아요. 우발적으로 정신질환이 있으신 분이었기 때문에…"

    7년 넘게 노숙 생활을 하다 병원에 스스로 입원했던 박씨는, 그제 퇴원한 뒤 서울역에 있는 노숙인쉼터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쉼터가 마음에 안들어 다시 입원하고 싶어 병원을 찾아갔으며, 의사에게 겁만 주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박씨가 노숙인 쉼터 근처 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한 점으로 미뤄, 계획적인 범행인 것으로 보고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임세원 교수 사망사건 이후 한 달도 안돼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의료인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회에서 이른바 '임세원법' 등 관련 법안 10여개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앞으로 해당 병원 의사들이 퇴근할 때 청원경찰을 붙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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