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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들어올까·직원 제보할까…끝까지 '불안불안'

취재 들어올까·직원 제보할까…끝까지 '불안불안'
입력 2019-01-25 20:25 | 수정 2019-01-2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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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박소연 대표는 이 내부 직원과 통화하면서 언론 취재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습니다.

    주변 사람까지 의심하면서 보안에 특히 신경을 썼는데, 이렇게 은폐하려는 노력이 결국 자충수가 됐습니다.

    이어서 김민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내부 직원과의 통화에서 박소연 대표는 여러차례 불안감을 나타냈습니다.

    [박소연/케어 대표]
    "아 이거 터지면 안되는데…"

    기자들이 더 직접적인 안락사 증거를 찾아낼까봐 두려워 하는 대목도 나옵니다.

    [박소연/케어 대표]
    "그다음에 병원도 아마 (취재진이) 찾아는 갈 것 같아."
    ("병원마다요?")
    "아니요. 그러지는 않을거야. 그러니까 이게 만에 하나 최악의 경우야. 진짜 그렇게까지 꼼꼼하게 취재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안락사 사실을 알 만한 사람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경계하기도 합니다.

    [박소연/케어 대표]
    "그게 X 국장도 그렇게 남양주 애들이(보호견들이) 죽은 거 알고 있나요? 혹시 XXX씨가 뭐 약간 의심하고 있는 게 없나요?"
    ("아니 요새도 연락 안 해요.")

    그러다가 안락사를 의심하며 눈물을 흘렸던 직원 얘기를 꺼내며 슬쩍 웃기도 합니다.

    [박소연/케어 대표]
    "XXX 팀장이 폐기물(사체) 너무 많다고 하면서 울면서 회의 때 얘길 하더래요."
    ("아 울면서요?")
    "응 그래서 이거 그때 한 번 안락사 하는지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어 아니에요. 애들이 아파서 간 거예요. 이랬는데."

    안락사를 숨기려고 친한 수의사와 입을 맞춰 진료기록까지 조작하려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박소연/케어 대표]
    "XXX 선생님(수의사)은 뭐 어쨌든… 우리랑 친하니까. '아이고, 걔네들 진짜 다 죽기 직전이었어요. 막.. 막 이상한 전염병 같은 거 있어서.' (이렇게 말해달라고 하면 되고…)"

    무엇보다 박 대표가 걱정한 것은 직원들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였습니다.

    [박소연/케어 대표]
    "나는 혹시라도 누가 카톡을 봤을까 싶어서 너무 떨리는 거야. 우리 XXX 팀장님 말고는 우리끼리 카톡 (메시지) 볼 가능성이 없죠?"
    ("뭐 그냥 없죠.")
    "나는 그것만 없으면 됐어. 잘 넘기면 슬기롭게 넘기면 될 것 같은데…"

    실제로 경찰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은 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는 "박 대표가 자료 유출을 막으려고 대표직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유영재/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
    "지금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앞으로 검찰,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이 자료가 무방비로 나갈 수 있단 얘기예요."

    유 대표는 케어 홈페이지에서도 과거 자료가 사라지고 있다며, 증거 인멸을 막기 위해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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