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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산재' 생기니 실습 줄여라?…"취업률 급감"

'학생 산재' 생기니 실습 줄여라?…"취업률 급감"
입력 2019-01-25 20:38 | 수정 2019-01-2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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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직업계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오늘 공무원과 공공부문에서 고졸 채용을 늘리겠다는 대책을 내놨는데요.

    하지만 현장에서는, 취업률 감소가 고3 인턴제, 이른바 현장실습 참여율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인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더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원의 한 직업계 특성화 고등학교.

    겨울 방학인데도 매일 고3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들은 채용기업 정보를 얻고 면접도 연습하면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인학/고교 3학년]
    "안녕하십니까. 지원자 오인학입니다. 저는 실습시간에 필요한 부품을 가져오거나…"
    ("톤이 좀 작아, 목소리를 밝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다음달 졸업이 코앞인데 이 학교 3학년생의 취업률은 현재 29%, 작년 이맘때 70%에 육박했던 것에 비하면 턱없이 낮습니다.

    [윤영준/고교 3학년]
    "대학에 원서라도 넣어볼까 하면서 원서를 넣고 그게 마음에 안정이 되니까요."

    직업계 고등학교에서는 3학년 재학 중 기업 인턴 형식으로 현장실습을 나가 얼마 뒤 바로 취업하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런데 2016년만 해도 3만 곳이 넘던 현장실습 참여기업이 2년 사이 70% 넘게 급감해 지난해엔 1만 곳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2017년 11월 제주에서 현장 실습생이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뒤, 현장실습 참여 기업 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기업 입장에선 직업계고 학생 받기를 꺼리게 된 겁니다.

    [전지숙/중소기업 인사담당자]
    "급하게 결원이 생겨서 요청을 해서 바로바로 투입이 돼야 하는데, 심사 과정만 해도 한 달이 걸려요."

    결국, 지난 2017년 50%를 넘었던 직업계고 취업률은 지난해 43%로 급감했고 올해는 3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태갑/안양공업고등학교 교장]
    "(직업계 고교는) 정체성이 조기취업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적으로 그렇게 돼 있는데 현장실습의 길이 막히다 보니까 취업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정부는 공무원 9급 고졸 채용을 늘리고 공공부문에서도 고졸 채용 목표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현장실습을 늘리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도 조만간 마련해 오는 2022년까지 직업계고 취업률을 60%까지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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