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해놓고 '순찰차'와 충돌…출동 경찰관 '순직'

◀ 앵커 ▶

운전 중에 시비가 붙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경찰차가 마주오던 승용차와 정면 충돌해 50대 경찰관이 숨졌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경찰에 신고를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차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습니다.

앞 유리창이 모두 깨지고, 차량 안 에어백은 모두 터졌습니다.

어제 밤 11시 50분쯤 전북 익산의 한 도로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경찰차가 마주오던 승용차와 정면 충돌했습니다.

사고가 난 순찰차는 충돌지점에서 10여 미터 뒤쪽에 있는 도랑에 빠진채 발견됐습니다.

[익산 여산파출소 관계자]
"순찰차는 천천히 갔던지 아니면 섰던지 했고, 그 차(승용차)는 세게 오다가 순찰차를 받고 그 속도에 논 쪽으로 빠지고…"

이 사고로 순찰차 조수석에 타고 있던 58살 박 모 경위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승용차 운전자는 사고 직전 경찰에 신고를 했던 26살 송 모 씨.

다른 차량과 시비가 붙어 신고했는데, 상대 운전자가 음주측정을 요구하니 현장을 급히 벗어나려다 사고가 난겁니다.

음주측정 결과 손 모 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005퍼센트로 음주운전 기준미달이었습니다.

경찰은 손씨가 커브길에서 중앙선을 침범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경찰차 블랙박스 영상을 복원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2시 반 쯤에는 강원도 원주시 국도에서 그랜저 승용차가 화단을 들이받고 전복된 뒤 또 다른 승용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그랜저에 타고 있던 29살 김모씨 등 2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사고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현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