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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사흘 전'을 노린다…"도둑들도 돈 필요해"

연휴 '사흘 전'을 노린다…"도둑들도 돈 필요해"
입력 2019-01-26 20:19 | 수정 2019-01-2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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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설 연휴를 전후해서 도둑들이 침입하는 시간과 장소가 평소와는 많이 다른 것이 확인됐습니다.

    연휴 시작 사흘 전부터 도둑이 급증했고, 저층보다는 3층 이상 높은 층수에서 더 큰 도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정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 민간 경비업체 관제실에 긴장이 흐릅니다.

    도난 방지장치를 설치한 곳에서 수상한 움직임이나 보안상 허점이 발견됐다는 신호가 잇따릅니다.

    "창문에서 이상 신호 발생했습니다. 실제 상황으로 보이니 신변 유의하시고…"

    한 민간 범죄연구소가 지난 3년간 설연휴 절도범죄를 분석한 결과를 MBC 취재팀이 들여다봤습니다.

    설연휴 기간에는 평소보다 두 배나 많은 도둑이 빈집을 노리고 침입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까지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눈에 띄는 점은 절도범죄가 늘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연휴 시작 사흘 전부터 도둑들이 급증했는데, 설 같은 명절에는 도둑들도 돈 쓸 곳이 많아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유대상/에스원 관제팀장]
    "명절 전에는 생계형 범죄가 많이 늘어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연휴 시작 전후로 도둑들의 목표도 달라졌습니다.

    연휴 직전에는 현금이 많이 유통되는 음식점이 1위, 대목을 맞은 상점들이 2위를 차지했습니다.

    다음은 사무실과 공장이고 가정집은 5위였습니다.

    그러나 연휴가 시작되면 순위가 급변해 가정집 2위, 학교가 3위, 관공서가 5위로 급부상했습니다.

    연휴 때는 사람이 없는 곳을 노려서 터는 겁니다.

    설 연휴 때는 평소와 달리 저녁 시간에 침입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평소 때는 모두가 잠은 새벽 1시에서 4시 사이에 가장 많은 도둑이 들었지만, 연휴 때는 저녁 6시부터 9시 사이에 대거 몰려왔습니다.

    "연휴 때는 모두 집을 비우기 때문에, 사실 범행하기도 (좋고), 범인도 마음이 조금 편할 겁니다."

    도둑들이 침입하는 경로는 100% 창문이었습니다.

    여기서도 도둑들은 상식의 허점을 이용했습니다.

    1층과 2층은 절도성공률, 즉 도둑이 들었을 때 물건을 도난당한 비율이 20~30%대였지만 3층과 4층은 60%대, 5층 이상은 75%에 달했습니다.

    [수원 시민(음성 변조)]
    "(높은 층에 살 때는) 그냥 '여기까지 설마 오겠어?' 했었죠."

    실제로 늦은 밤에 취재팀이 주택가를 둘러보니 3층 이상 가정집들은 문이 열린 곳이 많았습니다.

    얼마 전 이 지역 아파트에서는 배관을 타고 11층까지 침입해 물건을 훔치다 잡히기도 했습니다.

    빅데이터가 말해주는 도둑예방법은 이렇습니다.

    연휴 시작 사흘 전부터 문단속을 더 철저히 하고, 3층 이상 고층이라도 집을 비울 때는 반드시 창문이 잠겼는지 확인하고 나서는 게 좋습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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