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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이 앗아가지 못한 젊음…"봉사로 희망을"

'폭발'이 앗아가지 못한 젊음…"봉사로 희망을"
입력 2019-01-26 20:36 | 수정 2019-01-2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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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군 복무 중 큰 사고를 당해 몸이 불편한 청년들이 이웃을 위한 연탄 봉사에 나섰습니다.

    힘든 시절 받았던 사랑을 나누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준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달동네.

    두 손에 연탄을 든 사람들이 가파른 언덕길을 오릅니다.

    연탄을 옮기는 손길 사이로 보이는 이찬호 씨.

    "하나 깨졌어요. 누구 하나 깰 줄 알았어."

    포병부대에서 복무하던 재작년 8월, 훈련 도중 K-9 자주포가 폭발했습니다.

    뜻밖의 사고는 24살 청년에게서 배우의 꿈을 앗아갔고, 그 빈 자리엔 그날의 악몽이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이찬호/군복무 중 사고 피해자]
    "손이 다 완전히 펴지지가 않아요. 여기가 다 붙어가지고, 구축돼 가지고… 다 이렇게 펴지지가 않고…"

    지뢰제거 작업에 나섰다가, 폭발한 지뢰에 시력을 잃은 김상민 씨.

    [김상민/군복무 중 사고 피해자]
    "이게 눈동자가 아니라 이제 렌즈처럼 하드렌즈처럼 두꺼운… 시력이 한쪽 눈이 없다보니까 매사에 좀더 조심하고…"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때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는 의족의 힘을 빌어 함께했습니다.

    [하재헌 중사/'북한 목함지뢰' 피해자]
    "연탄이 좀 무게가 있다 보니까 들고 움직이는 건 좀 위험해서, 제가 여기서 꺼내주는 건 좀 할 수 있어 가지고…"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던 젊은 국가유공자들이 용돈을 모으고, 불편한 몸으로 나선 연탄 봉사.

    [이찬호/군복무 중 사고 피해자]
    "(사고 당했을 때) 많은 응원을 받았기 때문에 제가 지금 조금이나마 이렇게 움직일 수 있는 것 같아서…"

    [하재헌 중사/'북한 목함지뢰' 피해자]
    "저는 이제 몸이 불편할 뿐이고… 연탄 (비싸서) 사시기 많이 힘들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 16명이 힘을 보태 연탄 1천 장이 2시간 만에 금세 어려운 이웃들에 전달됐습니다.

    [임창학/서울 노원구 상계동]
    "몸도 불편한 사람들이 이렇게 봉사를 하니 얼마나 고마워요."

    저마다 새로운 꿈과 포부에 도전하겠다는 이들은 힘든 시절 받았던 사랑을 꾸준히 나누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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